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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l 15. 2021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제로 투 원'의 독점


내 직업이 위태하다.


코로나 19의 확산세로 정부의 4단계 조치는 자영업자들의 근심과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다.


자영업자는 아니지만 프리랜서인 내 직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연봉이 반토막 났고, 조금씩 회복 중에 있었는데 또다시 위태한 상황에 놓였다.


센터 내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하는 상황이라 정부의 방역 방침에 철저히 따르는 터에 회원은 불편해하고 그 불편함이 짜증과 부당함으로 변하여 이 주간 휴회한다는 통보를 보낸다.


샤워시설 금지에 러닝머신 6km/h 이하로 이용하라는 방침은 회원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처사라 생각할 것이다.  


나는 저번 주에 비해 수업 일수가 반으로 줄었다. 연기 사유가 100% 정부의 4단계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수입이 요동치는 직업군이 나뿐만 아니겠지만, 이젠 지친다. 그리고 두렵다.


과연 택트 시대의 대형 센터 내의 퍼스널 트레이너는 롱런할 수 있는가?


요즘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라테스를 비롯한 플라잉 요가를 포함하면 더욱 많을 것이다.


현재 대형 센터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았던 회원이 소규모 피티 샵으로 모여드는 추세라 한다. 주차 공간과 샤워시설이 협소한 가운 데어서도 사람이 적게 모이는 안전한 곳에서 개인 운동지도를 받기를 원하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다.


코로나 19는 운동 영역을 비롯한 모든 곳을 변화시켰다.


대형 센터 내 퍼스널 트레이닝도 이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많은 회원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분리작업해야 한다. 웨이트 존도 소도구 사용도 따로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침범하지 않도록 단호한 규정도 만들어야 한다.


나 또한 결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곳에서 편안함에 익숙해 우물쭈물한다면 내 치즈는 썩어 먹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내 일을 위한 준비 작업을…


무엇보다도 15년을 한 직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한 노하우를 문서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 노하우를 그대로 작은 공간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그 후엔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경쟁을 뛰어넘은 독점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내 스튜디오가 흔히 있는 또 하나의 N번째가 아니라 기준을 세우는 오리진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제로 투 원’의 원리다.


신사임당 유튜버는 ‘제로 투 원'의 경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남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분야 중에 아직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분야가 있는가?




동양의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주역'에서도 비숫한 개념의 독점을 말하고 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할 것이고 통하면 영원하리라’ 대략 이런 뜻이다. 영원한 경지가 바로 독점인 것이다.


내게도 영원한 순간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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