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여덟. 16년째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젠 이직을 하고 싶어도 나이가 많아서 받아주지 않는 폐물 신세다. 창업만이 답이다.
그러나 창업 또한 쉽지 않은 길이다. 막상 창업을 준비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시장조사부터 인테리어, 보증금 등 세세하게 알아봐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운 건 창업에 대한 컨셉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자신감이 서지 않는다.
요식업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백종원 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못 해도 먼저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가? 그렇다. 누구보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 10시간보다 운동 10시간 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
출처 : 유튜브 , 체인지 그라운드
코로나 19로 인해 수입이 많이 줄었다. 2년 내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버틴 지가 2년이 지났다. 특히 대형 피트니스는 갈수록 상황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그만큼 다중 이용 시설을 꺼리는 경향이다. 그런 가운데 1대 1로 진행하는 개인 운동 스튜디오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운동 시간에 와서 수업 지도를 받고 곧바로 퇴장하면 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동선 겹치는 일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런 추세가 창업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따로 있다. 그것은 시간 관리다.
먼저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총 3시간은 잡아야 한다. 3시간 동안 전철에서 이동하고 나면 체력 소진과 버리는 시간이 상당하다.
두 번째는 쉬는 공간의 부재다. 일하는 곳은 마땅히 책을 보고 쉴만한 공간이 따로 없다. 항상 카페로 이동하거나 가까운 도서관을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수업 시 변수가 많다. 공간의 협소와 회원과의 갈등이다. 공간의 협소는 수업이 겹치는 경우다. 배드를 사용해야 하는 시점인데 다른 선생이 사용하고 있으면 대량 난감하다. 프로그램을 급선회해야 한다. 또한 운동 기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다른 회원이 죽치고 자리를 비워주지 않으면 다시 다른 동작으로 수정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수업의 질이 떨어지며, 수업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마지막으로 수업 대비 받는 월급이 상당히 적다. 한 시간에 10만 원 하는 수업료가 이것저것 다 빼면 사만 오천 원 정도로 책정이 된다. 가령 한 달에 100세션을 하게 되면 천만 원의 수입을 만들어 낸다. 회사로 40%를 떼어 주면 남은 순수입은 600만 원이 되어야 하는데 실수령액은 500만 원이 채 안 된다.
이 밖에도 여러 요소가 있지만,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창업을 위해 필요한 책을 발견했다.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이 대학교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모은 책인 ‘제로 투 원’이다.
책 내용 중 실제 창업을 하면서 적용했던 질문은 참고할 만하다.
모든 기업이 반드시 답해봐야 할 일곱 가지 질문.
1. 기술 –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2. 시기 –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3. 독점 –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4. 사람 –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5. 유통 –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6. 존속성 –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 방어할 수 있는가?
7. 숨겨진 비밀 –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일곱 가지 모두를 제대로 공략 한다면 운명을 지배하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생각할 시간이 많이 생겼다. 창업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 하루빨리 독립의 길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