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춘추전국 시대

교육과 세미나가 나아가야할 방향


요즘은 어디가나 전공을 불문하고 교육산업이 대세인 듯하다.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협회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후학들을 양성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러한 협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의 질과 수업료가 반비례 곡선을 이루고 있는듯하여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나도 협회에 소속되어 강의를 하고 있다. 국비지원이기 때문에 전액 환불(수업료를 미리 내고 나중에 돌려 받는 제도)이 가능하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강사료가 많지 않다. 학생들의 수요도 적은 편이다.

사람들의 심리가 참 이상하다. 비싼 강의는 무언가 다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인 곳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운동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다. 심지어 운동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협회에서는 암을 다루는 전문가를 양성하기도 한다.

향후 운동에 관한 교육과 세미나는 더욱 몸집이 커질 듯하다. 체육 관계자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중 한의사들의 러브콜이 만만치 않다.

운동에 관한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노다지가 따로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작 체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노력과 지원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운동에 대한 패러다임도 많이 변했다.

16년 전 처음 트레이너가 되고자 했을 때는 보디빌딩이 대세였다. 그래서 무조건 하드 트레이닝을 통한 근육의 비대만을 강요했었다. 세미나 및 교육 또한 선수 트레이닝 아니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한 것이었다. 그 당시 내가 주로 봤던 잡지는 세계적인 보디빌딩 선수들의 몸이 표지 모델이었고 웨이트 운동에 관한 동작을 실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간간히웨이더 보충제에 관한 홍보도 들어갔었다.

요즘엔 무거운 중량을 견뎌가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어쩌다 한 명 정도 그런 사람이 센터에 와서 운동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되레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저렇게 무거운 무게를 들면 나중에 관절이 남아나지 않겠어요” 라고 내게 수업을 받고 있는 회원이 말할 정도다.

미래의 운동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가 궁금하다. 그땐 상상도 못할 운동 기구들이 출시될 듯하다. 아님 미의 기준이 달라져서 다산의 여왕인 ‘아프로디테 비너스’가 인기몰이를 할 수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매우 희박하다.


운동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누가 강호의 강자로 군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르보이와 클럽벨, 맨몸의 전사들, 불가리안 백, 그리고 크로스 핏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직은 보디빌딩도 무시 못 한다.

서로의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교육 세미나가 한창이다. 심지어 두 개 이상의 운동 테마들을 섭렵한 트레이너도 상당히 많다. 나는 애시 당초 포기 상태다. 그저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이 전부다. 선무당이 사람 잡지 않을 정도로 그치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과 운동을 가지고 지나친 상행위는 금물이다. 물론 각각의 필살기를 체계화 시키고자 힘쓴 노력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 운동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서로간의 합일점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재능기부로 많은 사람들과 건강과 운동에 관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이 강호의 고수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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