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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의 강의는...

이론과 실기의 조화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은근히 부담이 되는 순간이 지났다.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끝이 났다. 그런데 편두통이 찾아왔다. 이러한 증상은 신경을 많이 쓰면 나타나는 나만의 생체 반응이다.

강의는 대상에 따라 전달하는 언어가 달라야 한다.
전문가에겐 근거 있는 언어로, 전공자에겐 전문성 있는 언어로, 그리고 일반인들(여기서 일반인은 비전공자를 말한다)에게는 여과된 언어로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나는 세 가지 언어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일반인들을 위한 언어를 선택하겠다.

트레이너는 회원의 앎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언제든 강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세미나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구성할 것인지 까지 그리 녹녹치 않다.

강의 중 가장 힘든 순간이 있다.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시큰둥한 반응이다. 불난 집 불 구경하듯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땐 가고 있는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게 된다. 머릿속도 하얗게 된다. 진땀도 난다.
이럴 땐 잠시 끊고 분위기를 전환하고 가야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회원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이루어져서 가고자 했던 길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운동에 관련된 강의는 반드시 실습이 포함되어야 한다. 실기는 강의의 꽃이다. 이론에서 시큰둥했던 분위기를 반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습(百聞-不如一習)이다. 이래서 트레이너는 문무를 겸비해야 한다.

이론과 실기 둘 다 잘 하면 더 이상 말할 것 없이 완벽하다. 이론과 실기 둘 중의 하나만 잘 해도 성공적이다. 그러나 이론도 실기도 탁월함이 없다면 그날 세미나는 죽쑨 것이다.

다행히 오늘의 강의는 실습 때 다소 반응을 보였다. 절반의 성공이다.



아참! 세미나를 준비할 때 한 가지 더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성향이다. 연령층에 맞는 운동 지식과 실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깃팅(targeting)을 잘 해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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