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조벽 교수님이 신간을 내셔서 읽어보았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었지만 아이 둘을 교육해야 하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줘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잘못 가르치면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책 내용은 교육에 있어서 많은 경험과 통찰이 있으신 조벽 교수가 동료이자 후배인 다음 세대의 교사들에게 대한민국 교육이 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전하는 메세지는 분명해서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문체는 다정한 대화체로 적혀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하고 다정하다.
1부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뜻을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교육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조벽 교수님 가족의 일화를 사례로 들어 교육은 과거에 중요하게 여겨진 가치보다는 미래에 중요하게 여겨질 가치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인공지능 시대에 입시에 매달리는 교육은 뒤쳐진 교육이고 교사와 학생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따뜻한 관계 안에서 서로 성장하는 교육이 앞선 교육이다. 그리고 교육이 남을 바꾸는 일이 아닌 나를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의 전환을 촉구하셨다.
입시보다는 사람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교육 혁명을 다룰 때 늘 나오는 얘기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내용이라 약간 구태의연한 느낌의 메세지이다. 하지만 마지막 교육의 관점을 전환하는 내용은 엄마인 나에게 울림있는 메세지였다. 내가 아이를 가르치거나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달라져서 아이가 따르도록 만드는 교육... 어려운 길이지만 이상적인 교육관이어서 좋은 지침이 된다. 교수님은 이런 표어를 통해 그 메세지를 분명히 하셨다.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치면 따지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따른다!
2부에서는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대학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실 교육의 문제점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내용이다. 아이들을 각박하게 만드는 경쟁 위주의 교육보다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애착 중심의 정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조벽 교수님은 MAD, SAD, BAD 등 영어의 앞글자를 따서 암기 위주의 지식 교육이 지나치면 미친 교육이 되고, 엄마가 다 해주고 아이는 꼭두각시가 되는 교육은 슬픈 교육이며, 나만 생각하면서 위로 올라가라고 가르치는 교육은 나쁜 교육이라고 꼬집는다.
사실 모두들 공감하고 입으로는 같은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 나의 삶에서 적용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세상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스펙 중심의 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유리하다고 말하는데, 내가 소신을 가지고 아이의 정서를 가장 우선에 두면서 아이의 개별성을 존중해주는 스토리 중심의 교육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벽 교수님이 이끄는 HD행복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각종 연수를 꾸준히 들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은 수련을 할 수 있었다.
3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돕는 심리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실제 어떻게 교사와 학생들이 건강한 마음을 지킬 수 있는지 심리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조벽 교수님이 알려주는 심리기술은 이렇다. ✔ 정신의 힘을 회복하고 ✔ 마음지능을 높이고 ✔ 희망을 선택하고 ✔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나는 정신과 마음을 자주 혼동하지만 조벽 교수님은 정신과 마음을 명료하게 구분하신다. 조벽 교수님의 분류법에 의하면 '정신'은 '신체와 영혼이 연결된 상태'이고 '마음'은 '감정과 생각이 연결된 상태'이다. 나에게는 이 분류법이 내 마음을 돌보고 정신을 차리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외 3부에서 많이 와닿았던 내용은 베스트가 아닌 유니크가 핵심이라는 부분, 엄함과 억압을 구분하라는 부분, 가짜를 구분하는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로는 직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궁금한 교사나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 조벽 교수의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벌써 7~8년 전에 찍은 사진
가기 싫다는 애들 억지로 몰고 갔더니 아이들 표정이 영...
둘째는 일부러 하트를 쪼갰다고 나중에 얘기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