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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Mar 16. 2022

실수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 실수를 통해 내 실수를 예방하기

노트북 폴더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문제였는지, 내가 너무 마음이 급한 것이 문제였는지, 아니 둘 다 문제였으니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준비물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지 살피고 여러 가지로 나름 분주했다. 게다가 내 마음마저 복잡하던 차에 함께 일했던 000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생님, 00센터 강의원고 잘 못 보낸 거 같아요. 오늘 강의차 와서 책자 나온 거 봤는데 제목은 선생님 것이 맞는데 내용이 완전 달라요. 다시 확인해 봐요."

"엥?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분명히 잘 보낸 거 같은데..."


교육자료 책자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셨다. 아뿔싸!! 이게 뭔 일인가... 내가 작업 완료한 파일이 아니라, 작업 중이던 파일을 착각하고 잘못 첨부했나 보다. 보낸 메일함을 다시 확인하니 나의 실수가 맞다. 지금껏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눈앞이 캄캄했다.  




실수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가장 뒤끝이 없다. 사실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 담당자분께 실수로 메일 첨부를 잘못하여 책자가 잘못 나갔다고 말씀드렸다. 담당자 분도 곤란해졌을 것이지만, 내게는 이번 그곳 강의를 처음 하는 것이라 첫 이미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강의를 하기도 전에, 자료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중대 실수를 한 것이다. 다행히도 먼저 강의를 가신 선생님께서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잘 전하여 잘못 인쇄된 내 부분만 따로 준비해 가면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노트북을 열어 강의 자료를 찾아보니 내가 어느 폴더에 넣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파일 검색을 통해 열렸을 때에야 겨우 내가 저장한 경로가 생각이 났다.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니 이런 실수를 하게 된다. 성능이 좋지도 않은 프린터로 몇백 장의 인쇄를 누르고 날클립으로 인쇄물 세팅을 하며 마음이 심란해졌다. 정신 차리고 확인하는 과정만 한번 더 거쳤더라면 이런 어리석은 실수 따위는 하지 않았고, 번거롭게 내가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 그리고 나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도 않았을 텐데...




이 실수가 계속 마음에 남았나 보다.

아주 잠깐 깜빡 잠든 순간에 꿈을 꾸었다. 찜찜하게 일어나 시계를 보니 11시다.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튕겨져 올랐다. 등에 식은땀이 났다.

"어? 1시에 강의가 있는데?"

눈앞이 캄캄했다. 1시 강의면 옷만 입고 과속으로 달려도 안동까지 도착할까 말까이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오늘 강의도 잊어버려 준비도 하지 않았다. 분명히 달력과 휴대폰 메모장에 강의 시간과 내용을 메모를 해 두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까맣게 잊을 수가 있지? 나는 안절부절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찾아 담당 선생님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담당자의 전화번호가 없다.

'미치겠네'를 연발하며 나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그렇게 눈을 뜨고 보니 꿈이다. 꿈이 너무 생생하여 정말 내가 잊고 있던 게 아닐까 싶어 달력과 휴대폰을 다시 확인해도 일정에 없다. 아... 그제야 난 안도의 한숨이 났다.

왜 하필 안동에 있는 학교였을까? 난 안동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생각해보니 요 며칠 읽고 있는 브런치 작가님의 소설 속 배경이 안동이라서 안동에 대해 몇 가지 찾아보고 관심을 가졌던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꿈속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엎어진 물을 담을 수는 없다. 빨리 깨끗하게 닦고 다시 물을 떠 놓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한번 더 점검하고 차분하게 정리하는 내가 필요한 시기인가 보다.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하기엔 마음에서 스스로에 대한 화가 올라왔다. 요즘의 내가 너무 산만해진 거 같았고, 뭔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고 열등감이 생기고 있었고, 하기 싫은 일들에 대 회피하 게을러진 내 모습을 보며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실수를 해 버렸다.  누군가 정신 차리라고 나의 뒤통수를 때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크든 작든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 실수를 통해 무엇을 보고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워런 버핏은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내 실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내 실수를 예방하라고... 나도 그랬다면 좋았겠지만....행여나 제 글을 읽으신 독자님께서는 제 실수를 통해 배우시길 바랍니다. 

메일 보내실 때, 첨부파일 확인 한 번 더 하기!

실수는 역시 나를 돌아보게 한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내 실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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