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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Mar 21. 2022

돈, 작은 소비 그리고 돈의 주인

작은 소비로 얻은 행복들

6년 전, 큰언니처럼 믿고 좋아하던 원장님과 마음이 맞아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브레인 전문 교육상담 회사인 (주)보담 브레인을 설립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은 받았지만 아직은 안정적인 매출이 어려워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지는 못한 상황이다.  여건상 매일 출근하지는 못하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대표님과 나는 언젠가 꼭 좋은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해 고분군투 중이다. 좋은 기업이 되어 돈도 많이 벌고, 세금도 많이 내고, 고용창출도 많이 하고 싶은데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다.


보담 브레인에서 추진하는 일로 영상을 하나 찍어야 했다. 현재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써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 사업의 일부이다. 교육 대상이 모자 관계인지라 비용절감 면에서 대표님은 내게 모델이 되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영상을 찍는 것도 부담스럽고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 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재정이 어려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비용절감(?) 측면이기 때문에 우리(나와 아들)가 모델이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수업 활동을 하는 것과 공개적인 영상을 찍는 것은 다르다. 아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사하게도 흔쾌히 좋다는 대답을 들어 학교에 가지 않는 일요일로 약속 날짜를 잡았다. 충주까지는 거리가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 거리라 아침 일찍 아들과 함께 준비하며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오랜만에 아들과 둘이 드라이브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수다도 떨다 보니 먼 거리도 금방이다. 혼자 다닐 때는 그리 멀게 느껴지더구먼... 시간의 상대성 원리인가 보다.


스튜디오에 도착하여 차를 한잔 마시고 편안한 이야기를 하며 긴장감을 풀었다. 애기 적에 자주 보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대표님을 보는지라 아들은 기억을 못하고, 영상을 찍어주시는 툰즈 카페 대표님도 처음 보는 선생님이니 잔뜩 긴장을 했다. 고슴도치 엄마인 나는 그 마저도 귀여워 웃음이 난다.


하지만 막상 영상 촬영에 들어가니 연발 실수를 하는 것은 아들이 아닌 나였다. 

"죄송해요. 이 동작을 빼먹었어요."

"대표님, 손바닥이 잘못되었어요. 죄송해요"

하며 초반 동에서 아들은 어하고 굳은 표정이지만 문제없이 잘하고 있는데, 내 실수가 이어졌다.


다행스럽게  시간이 지나며 나도 아들도 긴장이 어지며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표정으로 오랜 시간 걸리지 않으며 영상을 다 찍을 수 있었다. 대표님은 아들이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던 자장면과 탕수육을 사 주셨다. 아들은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 주었고, 영상을 촬영하시던 선생님에게 폭풍 칭찬과 격려로 어깨뽕이 한껏 올라가며 즐거운 시간으로 마무리를 했다. 


아들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엄마와 오길 잘한 거 같다고 한다. 그리고 모델이 된 점도 특별한 경험이라 너무 좋았고, 먹고 싶던 자장면을 먹은 것도 좋다고 한다. 오랜만에 먹은 자장면이 즐거움의 경험을 배가시킨 것 같다.


돌아오는 길, 화장실이 너무 급해 잠시 들른 작은 마트 앞에 예쁘고 다양한 다육이 화분들이 있기에 3개를 골랐다. 작년 비 맞은 다육이 화분들은 모두 말라죽거나 물러 죽어서 빈 화분이 너무 여러 개가 생겼다. 빈 화분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였는데 채워주고 싶은 다육이 화 3개를 고르니 6000원이다. 집에 오자마자 빈티지 화분에 옮겨 심으니 훨씬 더 예뻐 보인다. 작은 비용이지만 나에게는 큰 만족을 주었다.

 



돈은 일반적으로 사물의 가치나 상황이나 물건에 대한 비용을 이야기하며, 재산 축적을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다. 

조개가 고대시대에는 돈(화폐)으로 사용되었다는 역사를 배운 적이 있다. 몽골에서는 조개를 돈이라 부른다는 어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칼(刀)에서 유래되었고,  쓰기에 따라 사물을 자르고 재단하는 칼처럼 유용하기도 하고 생명을 죽이거나 상처 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유래를 알게 되었다. 어떤 것이 정설이든 돈의 유용성과 위험성은 칼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


요즘 시대, 돈은 사람 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행복해하고 돈으로 불행해하고 돈 때문에 죽고 싶기도 하다. 나도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돈으로 행복한 적도, 불행하다 느낀 적도 다.


오늘은 적은 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대표님의 제안 덕분에 자장면과 탕수육의 비용으로 예쁜 모델과 영상도 찍으니 회사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아들과 특별한 경험은 추억으로 오래갈 것이다.  6000원으로 마음에 드는 다육이도 3개나 골라왔으니 예쁜 화분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프랭클린은 "작은 비용을 삼가라. 작은 구멍이 큰 배를 가라앉힌다"라며 작은 소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영국의 화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어떻게 소유하고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것이 돈이며, 돈이 내 삶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는 것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작은 비용을 자주 쓰며 부자의 길로 가는 것이 어려운걸까? 돈에 독해지자 마음먹은 적이 여러 번이지만 오늘도 소소한 행복을 위한 작은 소비를 하는 내게 비겁한 변명을 한다.

행복을 위한 작은소비. 이번엔 잘 커주길 바라며...

다음 백과에 의하면 돈의 본뜻은

돈’은 칼을 뜻하는 ‘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려 말까지 ‘전(錢)’과 ‘도(刀)’는 화폐를 의미하는 뜻으로 나란히 쓰였고, 소리도 ‘도’와 ‘돈’으로 혼용되다가 조선시대에 한글이 창제된 후 ‘돈’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고려시대에 ‘刀’가 무게의 단위 ‘돈쭝’으로 변용되어 ‘도’가 ‘돈’으로 와전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밖에도 ‘돈’은 ‘刀’에서 나온 것으로, 그 의미는 사회 정책상의 훈계가 포함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돈’은 한 사람이 많이 가지게 되면 칼〔刀〕의 화를 입기 때문에 그것을 훈계하기 위해 ‘돈’을 ‘도’라 하고 그것을 ‘돈’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 무덤에서 출토되는 명도전(明刀錢) 같은 화폐가 칼 모양으로 생긴 것이 이 학설을 직접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무튼 위의 세 학설 모두 ‘돈’이란 것이 쓰기에 따라서 사물을 자르고 재단하는 ‘칼’처럼 유용한 것인가 하면 생명을 죽이거나 상처 내는 ‘칼’처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는 공통된 전언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몽골 학자 박원길 씨는 몽골 동부의 부이르 호수에 나는 조개를 현지 사람들이 돈이라고 부른다면서, 조개를 돈으로 사용한 고대에 자연스럽게 돈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돈은 곧 고대에 화폐로 쓰인 조개라는 것이다.


바뀐 뜻으로는

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어떤 물건의 가치를 매기거나, 물건값을 치르는 도구로 사용하거나, 재산 축적의 지표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사회에 유통되는 물건을 가리킨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5XX3440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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