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꽃psy Mar 26. 2022

특별한 볼펜 두 자루  

Bright PSY와 마음꽃 psy

대표님과 담 브레인을 창업할 때 남편은 사업 경험도 없고 영업 수완도 없는 나를 걱정스러워하면서도 제법 큰 선물을 해 주었다. 이 펜으로 사인 많이 해서 돈도 벌고, 상담일지도 많이 쓰며 좋은 상담자가 되라고 했다. 남편은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이니셜을 새겨 특별한 펜으로 가지고 다니라고 했다.


난 이런  하나가 이렇게 비싼 것인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끽해야 십몇만 원이겠지 생각하고 백화점에 가 보고 나서야 볼펜 하나가 십만 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을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머릿속에서는

'미쳤어! 미쳤어! 이 돈이면 딴 걸 샀어. 아오 ㅠㅠ 차라리 환불을 해 갈까? 카드가 없는데 해 줄까?'

생각하면서 어떤 이니셜을 새기고 싶냐고 묻는 백화점 직원에게 릿속과는 달리, 웃으며 이름 이니셜 앞에 평소 좋아하던 단어 Bright를 새겨달라고 이야기했다.  Bright의 의미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bright: 밝은, 빛나는, 눈부신, 선명한, 발랄한, 생기 있는, 똑똑한...] 그런 Bright PSY가 되고 싶었다. 밝은 에너지로 빛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TV에서나 보던 것처럼 흰 장갑을 낀 백화점 직원은 내 볼펜을 접수했다.  마음은 비싼 볼펜에 대한 아까움과 설렘이 함께 했다.




재작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며 블로그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이 되었다. 그때는 실직자 위주의 상담만을 하고 있던 터라 만나는 분들이 기가 많이 죽고 위축되신 모습이었다.  상담사로서 그분들위축된 어깨가 펴지고 마음속 당당한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마음꽃,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한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다. 내가 만나는 내담자분들이 자신 안의 마음꽃을 마음껏 필 수 있도록 함께하는 상담사가 되고자 하는 의미로 마음꽃 psy 블로그를 시작했고, 브런치에같은 이름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내겐 큰언니 같고, 선생님 같고, 인생 선배인 대표님은 생일 선물로 마음꽃 psy가 각인된 볼펜을 선물로 주셨다. 브런치라는 공간에서는 작가라 불리 내가 언젠가는 진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셨나 보다. 핑크 골드가 예쁜 볼펜은 자꾸 집어 들고 낙서라도 하고, 뭔가를 끄적이게 만든다.




하얀 별이 상징인 Bright PSY 볼펜으로 서류에  많은 사인은 못했다. 나는 대표이사가 아닌지라 사업으로 사인할 일이 없었다. 그냥 가지고 다니며 가끔 시나 짧고 좋은 글 필사를 했다.  볼펜이 굵어 그립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쓰기에 편한 펜이 아니었다. 서명용 볼펜인가 보다.

핑크 골드 마음꽃 psy 볼펜은 일기를 쓰거나,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할 때 자주 쓰게 될 듯하다. 본체가 모나미 볼펜 굵기 정도라 무난하다. 0.3mm 얇은 볼펜을 가장 선호하지만 굵은 볼펜이 주는 선명함도 괜찮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두 사람이 내게 특별한 볼펜을 선물로 주었다.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의 마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함께하는 Bright &마음꽃 psy 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듯 좋은 볼펜도 좋은 글로 나를 안내해 줄까, 아니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끌어줄까? 두 개의 볼펜을 보며 그냥 둘 다 해주면 참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소중하고 특별한 볼펜 두 자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