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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어요! 마음껏 먹지 말고!!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by 마음꽃psy

작년 1년은 의도치 않게 하루 1끼만 먹는 간헐적 단식을 잘해 왔다. 그러다 보니 살도 빠지고, 어쩌다 과식을 해도 몸이 자연스럽게 배출도 잘해주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일과도 생활도 패턴이 바뀌어 1일 1 식 하던 식단이 깨지고 먹는 양이 늘어났다. 1일 3식에 간식까지 꼬박 꼬박이다.


그리고 지금, 가을이란 '천고마비의 계절'이고 나는 '말띠'이다. 하늘이 높아지고 나도 살이 쪄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올해 거의 3kg이나 늘어서 나도 모르게 저울에 올라갈 때마다

"힝 ~어떡하지?"

난 호들갑스러워졌다.

나는 체구가 작다. 키도 작고 뼈도 가늘다. 그래서 지금의 몸무게는 임신기간을 제외하고 최대치를 유지 중이다. 평생 하지 않던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식단 관리를 하지 않으니 체중감량은 없다.


살이 잘 찌지도 않지만 잘 빠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 평소 무게보다 1kg만 쪄도 예민해진다. 그런데 3kg 가까이 찌니 옷 입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작아진 옷들에 아침마다 마음이 상한다. 요즘 햅쌀이라 그런가 밥만 먹어도 너무 맛있다. 그리고 베이킹을 취미로 하는 딸아이 덕분에 빵과 쿠키가 떨어질 날이 없으니 살이 쪄가는 것도 당연하다.

딸이 만든 베이비슈

습관처럼 저울에 올라 또 숫자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옆에 와서 아들이 이야기한다,

"엄마, 살쪄서 속상해"

“응, 요새 너무 살찐다, 어뜩하지?”

“엄마 살 빼려면 마음만 먹어야지, 왜 다른걸 자꾸 먹어요? "

순간 빵 터져 버렸다.

“그런 말은 어디서 들었어?”

“어디긴~ 유튜브지”

웃어버렸다.

그러게... 살을 빼려면 마음만 먹어야지, 자꾸 딴 것을 먹는다. 밥도 많이 먹고, 과자도 먹고, 믹스커피도 먹고,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이것저것 많이도 먹는다. 그래 놓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탄을 한다. 살을 빼는 방법은 단순하다. 조금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난 많이 먹고 조금 움직인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다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내가 마음먹은 것을 다 실천했다면 난 아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시작이다. 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을 할 때 “마음을 먹는다”라고 표현을 할까? 무언가를 먹고 소화를 시킬 때 내 몸의 에너지가 나고 내 몸의 일부가 되듯, 마음도 먹어야만 나의 일부가 되고 동력이 되기 때문일까 잠시 생각이 든다.

서양 속담 중에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프랑스 법학자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샤바랭이 처음 의도한 이 말은 원래는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라고 한 말이다. 당시 시대는 신분에 따라먹는 음식의 종류가 달랐던 시대였다. 무엇을 먹든 그것은 자신이 되며,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개인의 건강과 영양은 물론 가치까지 말해 준다.

먹는 음식은 이렇게 나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내가 먹는 마음에 따라 내 인생이 달라진다. 먹는 마음에 달라 선택이 달라진다. 나는 살을 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나는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내가 먹은 마음에 적절한 선택을 함께 해야만 내가 목표로 한 곳으로 가까이 갈 수 있다. 살을 뺀다고 마음을 먹고 자꾸만 다른 것을 먹어대면 내 목표와 다른 길로 가게 된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말해 주듯이, 내가 먹는 마음이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 마음먹은 대로 되기를 원한다면 내가 하는 선택과 실천을 점검해야 한다. 살을 빼기로 했다면 마음만 먹고, 다른 건 먹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진짜 너무 맛있었던 두부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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