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완 Nov 23. 2022

으른이그림일기

보이는것 VS 보이지 않는것

어느날 구리가 갑자기 새벽에 “꺼억”, “꺼억”, 소리를 냈다.

처음엔 너무놀라 밤새 지키며 구리의 등을 토닥이고 안정을 시켰다.

구리는 조금뒤 소리가 멈추고 내 품에 안겨서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었다.


처음엔 너무 놀란 나머지 24시간 하는 병원을 가야하나?

어떡하지?

우리부부는 서로 쩔쩔매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서칭을 하기 시작했다.

“기관지협착증세? 감기인가?”

강아지를 키우고 처음 듣는 말이였다.

강아지들중 다양한 종들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점점 건강염려증이 또 커지기 시작한 나..

갑자기 닥친 아이들의 사고로 점점 안전에 대한 염려증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어느새는 담담한척하지만 속으론 담담한게 아니라

속으로 ‘왜지? 왜또? 왜 하필?’ 이런 생각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어떡하든 처리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였다.


2호의 어릴적 후두가 남들보다 커서 감기증세만 보이면 숨을 거의 쉬지 못해

응급실을 찾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아이를 안고 간절히 기도하며 응급실로 향하는 새벽차안..

응급실에 도착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아이가 안정세를 찾아가면

그제서야 또 안도의 한숨을 쉬곤 했다.

친구와 놀러나간 아이가 갑자기 근육파열이되서 들어온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온몸과 맘을 다해 아이를 케어해나갔다.

어느날은 아이가 갑자기 고관절이 아프다고 걸을수 없다고 “엉엉 “울었다.

감기의 염증이 고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그당시는 걸으면 안된다는 진단.

아이를 기르는 순간순간 매해매해가 크고 작은 태풍이 지나갔다.


“2호엄마는 큰문제인데도 엄청 대담하시네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난 진짜 그런가?

 덤덤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걸까?

아니다…

나밖에 할수없으니 그냥 해야되서 하는거였다.

내가안하면 내 아이는 누구하나 지켜줄수 없기때문에..

구리를 키우며 갑자기 온 아이지만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구리야 너는 니가 2호의 손을 잡은거라 생각하니?”

아마도 … 서로에게 끌리는 끈이 이어준것 같다.

너무 닮은 두아이… 아니 세아이…



매번의 태풍을 이겨내고 넘어가며 나또한 자라고 있는거겠지만.

그길을 하나하나 헤쳐나갈때는 ‘어떡해 하지’하며

몸살을 앓고 지나간다.


유튜브크리에이터이자 그림작가인 <이연>님은 태풍이 왔을때

내가 뭔가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고했다.

그러면 태풍에서 휩쓸리기도 몰아치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태풍이 지나가 있다고.


나의 삶의 많은 계절의 숲이 지나갔지만

그 계절의 숲에서 어느하나 햇볕의 영양분이 드리워지지 않은

나무가 없었으면 한다.

아이들도… 나도…

그 모든것으로 인해 더 자라고 더 유연하지만 강인함으로…

눈으로 보이는 아픔과 불편함은 바로 치료할수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아픔과 불편함은 나도모르는새 아파지고 곪아질수 있기에

지금도 눈에보이지 않는것들로 인해 아이들이 아파하고 상처받지 않고 또

있다면 곪지않게 빠르게 발견하고 녹일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엄마인 나는 지금도 매일 기도한다.


작가의 이전글 으른이그림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