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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Nov 30. 2022

으른이그림일기

감동은 예상치 못한 디테일에서 온다

“다녀왔읍니다.”

“어서와”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아이의 하교를 맞이했다.

아이는 코로나를 앓고 나서 일주일만에 등교를하고 하교를 했다.

아이라서 회복이 빠른것일수도 있지만,, 감사하게도 이틀동안은 너무 아파서 힘들어 했다.

“엄마. 내몸을 20명이 막 때리는것 같아. 엄마 뼈가 분해되는거 같아. 엄마.. 너무 아파”

새벽부터 열이 나기 시작한 2호는 너무아파 잠도 잘 못자고 병원이 언제 문을 여느냐고 연실 물어봤다.

처음엔 코로나는 생각지도 못하고 몸살감기가 왔나보다… 생각하고 해열제를 먹이고 잠깐 잠을 자도록 했다.

1호는 다행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서부터 한참 이슈되는 가습첨가제 사용으로 어려서부터 입원을 자주했던터라

기침과 가래가 많아 힘들어 했다.

안그래도 환절기마다 힘들어 하는 아이인데 새벽이 늦도록 각방에서 콜록콜록 소리가 들렸다.

4명이서 각자의 방에서 격리아닌 격리를 마치고 아이들은 감사하게도 잘 회복되었다.

코로나라는 말에 난 너무나도 긴장을 하고 혹여나 아빠까지 아플까봐 혼자서 고군분투를 했다.

긴장을 해서일까? 독감같은 몸살이 와버렸다.

병원에선 코로나는 아니라고 하는데 너무 아파서 혼자 약을 먹으며 아이들을 챙기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을때는 다시 잠을 자고…

정말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열병이 지나가듯이 지나갔다.

아이들이 다시 등교를 하고 나는 하루종일 누워 자고 자고..

얼마나 앓았는지 코안 입안이 다 헐고 입맛도 없이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화사하고 향긋한 꽃 한다발이 불쑥 들어왔다.

“어머!!! 이건 뭐야?”

“엄마 고생많았잖아”

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나가버리는 2호…

정말 생각지도 않고 우리집안에 이렇게 세밀한 남자는 없는듯 했는데…

처음으로 “엄마는 꽃을 좋아해.. 그래서 꽃 선물을 받는걸 너무 좋아해..”라며 생일을 준비하는 아이에게 귀뜀을 해준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생각하고 있던 2호는 일주일동안 이렇게 아파하던 엄마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자신의 용돈을 털어 엄마에게 기쁨을 선물해 줬다.

큰것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주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아주 작은 말한마디.

아주 작은 배려

아주 작은 웃음 등..

디테일에서 온 감동은 지금의 상황보다 더 큰 기억을 남기고 행복을 주는 시너지가 된다,

시크하고 일분일초가 다르게 사춘기 히스테리를 부리는 2호이지만 때론 이렇게 생각지 못한 감동을 “툭” 던져주고 간다.


다시또 히스테리를 부리더라도 아이의 마음은 섬세하고 디테일함을 언제나 품고 있나 보다.

한번씩 “툭” 놓고가는 디테일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 아이를 더 사랑하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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