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완 Aug 11. 2023

맛있는 그림을 그립니다.

상큼아삭한 그림

‘오늘은 어떤 재료를 고를까?’

이색은 영롱하지 않네?

이색은 먹색이 너무 많아서 사용할수가 없네.

새뜻한 초록색이면 더 좋을텐데..

아침부터 분주하게 오늘의 그림을 그릴 재료를 준비한다.

그날그날의 재료를 사용하는 맛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분주해진 손과 눈으로 재료를 들고 여기저기 꼼꼼히 점검한다.

송글송글 구슬땀이 또르륵 또르륵 떨어질때쯤이면 나의 화실에 도착해 분주하게 준비한 재료들을 늘어놓는다.

탱글탱글 영롱한 아기 입술 같은 사랑스런 빨강 토마토는 꼭지를 따고 더 싱그러워지라고 찬물에 담가 놓고

진초록과 연초록 약간의 흰색이 가미된 양상추는 나의 그림의 아삭함을 위해 빛나는 은빛 얼음을 가득부어 찬물에 담가둔다.

살구색 달걀을 흐르는 물에 씻어 뽀얀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삶아 흰색과 노란색이 잘 보이도록 껍질을 까서 찬물에 씻어 둔다.

아삭아삭 노란 옥수수 영양가득 진보라 노랑과 주황이 춤추는 치즈까지

오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본 재료를 세팅해 둔다.


“자~~ 오늘은 어떤 맛을 그려 볼까?”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그릴까?”

“향긋하고 상큼한 맛을 그릴까?”

분주한 손을 움직이고 나면 짜잔!!!!

맛있는 오늘의 그림들이 식탁위에 쪼로록 나열이 된다.


한입에 넣어 톡 터지는 아삭한 토마토를 먹을때 입안에서 퍼지는 상큼함이 피곤에 지친 세포를 하나하나 깨우는 맛!!

오독오독 씹히는 고소한 견과류를 앂으며 뇌가 깨어나는 맛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연어가 입속에서 헤엄치는 맛

들판의 젖소들이 뛰어놀며 싱그런 풀을 뜯으며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산들바람의 리코타 치즈맛

보들보들 포근한 짚위에서 뛰놀던 건강하고 담백한 닭가슴살맛

여러가지 미술 재료에 주인장의 사랑과 정성가루를 가득히 담아

오늘은 더 싱그러운 맛있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맛있는 그림을 그리고 나면 완성작의 작품들을 보며 고소하고 진한 다크향이 가득한 다크한 초코릿 커피향의 색을 음미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정리합니다.


맛있는 그림들을 하나씩 손에들고 가는 손님들을 보며 내일의 맛있는 그림의 재료들을 다시 준비하러 떠나봅니다.

맛있는 그림은 어떤맛일까.. 궁금할까요?^^

작가의 이전글 어쩔수없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