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의 주역, 키 작은 밀의 기원을 찾아서
한국과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밀 반왜성유전자의 조상은 1500~1941년 사이에 한국 각 지역에 널리 산재되어 재배되던 앉은뱅이밀이며 이 집단은 줄기에 관한 한 Rht1, Rht2, Rht1 Rht2 등의 유전자형을 갖는 개체들이 혼재한 집단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재배되는 반왜성밀(키가 작은 밀)인 달마(Daruma)라는 품종의 밀이 시초이다. 달마는 한국의 토종밀인 앉은뱅이밀을 순계 분리하여 나온 품종 중 하나이거나 앉은뱅이밀 자체를 달마라고 명명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앉은뱅이밀이 일본으로 전파된 시기는 1572~1599년의 임진왜란시 또는 1904~1905년 일본 농업전문가들이 실시한 한국 토지농산조사시에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 확실하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반왜성밀을 개발 해왔다. 미농무부 위원을 역임하였고 당시 일본 정부의 농업 고문으로 있던 Horace Capron는 1873년 "일본 농부들은 완벽한 반왜성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밀은 초장이 2 feet를 넘지 않았으며, 종종 20인치 이하인 것도 있었다. 밀 이삭은 짧지만 무거웠다. 농부들은 밀의 초장을 짧게 하여 퇴비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넘어지지 않고 이삭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흙은 비옥하고 수확량은 많았지만 밀은 절대로 쓰러지거나 도복 되지 않았다."라고 기록하였다. 1971년 일본인들은 미국의 연질 붉은 가을 파종 밀 품종인 Fultz와 달마를 교잡하여 Fultz-Daruma 품종을 육종 하였다. 또한 1924년 미국의 경질 붉은 가을 파종 밀인 Turkey Red와 Fultz-Daruma를 교잡하여 여러 품종을 육종 하였으며, 이 중 하나가 Norin10이다. Norin10은 1935년 일본 내 농부들에게 보급되었다. 또한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의 밀 육종 프로그램에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