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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Dec 04. 2024

내가 매일같이 너랑 갔던 곳이 다른 곳이 아닌

맥도널드였던 그 이유.

이제야 알겠다.

너를 기억 못 한 게 난 너무나 미안해서.

(그땐 밀가루 알레르기인 걸 알기도 채 전이니,)

빨리 먹고 내 눈에 널 오래오래 가득 담으려고



그래서 네가 더 맛있는 거 먹자, 해도

맥도널드! 맥도널드.. 하며 가득 웃었던 것 같아



네 이름도 다 잊었었고, 난 그게 무서워

그랬나 봐. 네 얼굴은 더 잊기 싫어서,

근데 우리의 그 약속은 다 새까맣게 잊었었더라고 내가,



그래서 너와의 이별에 난, 네가 나와 무슨 관계인지도 채 모른 채 심장이 먼저 반응해



하려던 말이 참 많았어, 내가 기억을 잃지만

않았어도 네가 바람둥이든 뭐든 난 상관없다며,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연습까지 했었던 걸,



하루하루 무슨 관계인지 그것보다 그냥

심장이 먼저 뛰어서.

아쉽게 됐다. 내가 갑자기 잠수 이별을.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그렇게 떠났으니

꼬깃꼬깃 종이 접기처럼 접어둔 그 마음,

잘 정리될 수 있었을까 싶네.



이유라도 설명할 수 있었던 나였으면.

그럴만한 상황이었으면 너에게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떠나가라 울지 않을 수 있었을까,,

부디 나도?



p.s 내가 그 시절 무슨 말을 하며 네 마음을 심쿵하게 해

고백하려고 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차차 알아가 보자. 그게 무슨 말이었는지,

내가 기억해내볼게.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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