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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Oct 31. 2021

행복해지려면 딱 그만큼의 긍정과 용기만 있으면 된다

『행복해지려는 관성』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매일 조금씩 쓰고 뛰고 마시는 모두가 아는 그 이름 '김지영'작가의 신간이다.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이자 2017년 독립출판을 계기로 동아일보 <2030세상>지면에 칼럼을 연재해 오고 있다. 쉽게 울고 쉽게 불행해 지지만 결국 고작 책 한 권, 고작 밥 한 끼, 고작 문장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의 멋짐에 감탄하는 글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3파트로 나눠져있다. 첫 번째는 발견하기: 별거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래도', 두 번째는 내 식대로의 행복을 정의하기 마지막 세 번째는 유지하기: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이다. 




Part 1. 발견하기 :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래도'


자주 울더라도 결국 웃게 될 것이다.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결국 행복해질 것이다. 단언컨대, 고작 ____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작가의 말, 대체로 불행해도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성질


고작 무엇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굉장히 많다. 며칠 전 아침에 새소리를 듣고 눈을 뜬 적도 있고, 찌는 듯한 여름이 지난 후 시원하게 비가 와서 기분이 좋아진 적도 있다.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코드가 맞아 신나게 떠들었을 때, 쓴 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았을 때, 생각해 보니 수도 없이 많다. 고작 새소리로도 행복해질 수도 있고, 고작 소나기에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 고작 디저트 하나에 행복해질 수도 있고, 고작 친구들과 폭풍 수다에 기분이 후련할 때가 있다. 고작 라이크 하나에 기분이 좋을 때가 있고, 고작이 들어간 나를 행복해 주는 건 생각보다 이렇게나 많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계절이 있다. 무리해서 타인의 계절에 맞추었다가는 병이 나기 십상이다. 
- 각자의 계절


작가의 글이 공감이 가는 건 글을 올렸을 때 80년생 김지영이 아니냐, 별것도 아닌 악플 잔치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소하게 우리는 기뻤다가 슬펐다가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오는 계절이 있다. 봄처럼 꽃이 필 때도 있고 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을 때도 있다. 남들이 하는 거 따라 했다가는 가랑이 찢어질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계절을 온전히 즐겨야 한다. 나만의 계절은 나에게만 오는 특별한 단 하나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 계절이 끝나기 전에 마음껏 향유하고 즐기도록 하자. 

나의 계절은 지금 여름이 다가오는 중  @Jason Blackeye, Unsplash


잊고 있었다. 내가 이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눈을 맞추고 오로지 서로에 대해 말할 때 그 대화가 얼마나 달콤한지.
- Free Internet 말고, Internet Free


별거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래도 해외여행을 할 때 유심을 빌리지 않는 모험을 시도해 본다. 지도만 보고 찾아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고 사진만 보고 SNS에 빠지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 직접 느낀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초행길에서 덜 불안했던 것 같다.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잘못 가면 돌아 나오지라는 더 느긋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구글 맵 없이 살 수 없는 요즘은 길을 잘 못 찾으면 금세 더 화가 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가 나를 화나게도 하는 것이다. 좀 더 내려놓은 작가와 남편처럼 조금 더 천천히 즐기는 것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Part 2. 정의하기 : 내 식대로의 행복


돌아보니 입사하지 않아도 괜찮았듯 가끔 불행해도 퇴사하지 않아도 괜찮다. 100% 행복으로만 가득 찬 일상은 어디에도 없다. 
- 퇴사하면 행복할까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친구에게 와서 보라고 하니 브런치는 더 이상 읽지 않는다고 한다. 퇴사 조장 글만 가득하다나? 퇴사하니 좋아요. 모두 퇴사하세요! 저는 행복을 찾아 떠나요! 행복하세요 여러분~하듯이 빨리 퇴사하지 않고 뭐해?라는 강박관념을 지어주게 한다고. 퇴사하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작가도 입사하지 않아도 괜찮고 퇴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퇴사한다고 내 삶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새로운 우물을 파는 일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 즐거운 일이 아니던가.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져야 마땅하다. 
- 한 우물만 파야 할까


신사임당이 스마트 스토어를 권장하고 주변인이 갑자기 퇴사하는 마당에 무엇이 맞을까? 평생직장은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나 역시 가만 못 있는 성격으로 새로운 우물을 계속 파고 있었다. 글을 쓰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평소 배우고 싶었던 걸 배우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밌어졌다. 코시국에 다들 우울증 아니냐고 하지만 그 동굴 속에서도 한줄기 빛이 있고 우리는 살길을 찾아가고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가영이는 퇴사해서 진짜 행복할까?




Part 3. 유지하기 :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극도의 자율 속, 하루를 지키는 것은 결국 사소하고 건강한 루틴이다. 그것들이 모여 단단한 생활을 이루고 나아가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을 알기에,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고 책상 앞에 앉는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길 위에 선다. 
- 루틴의 힘 


매일의 습관은 중요하다. 내가 먹는 걸 기록하는 리추얼, 하루 한 문장을 필사하고 내 소감을 적어보는 습관, 이 모든 습관이 하루하루 쌓여 나를 만든다. 운동선수들도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면 금세 무너진다. 하루하루 쌓다 보면 어느새 어떤 걸 이룰 능력이 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그저 코딩만 했을 뿐이라고 하고, 지금도 코딩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닝 독서를 하고 퇴근 러닝을 하고 리추얼을 실천한 나를 칭찬하며 갓생산했다고 보상을 준다. 매일매일 오늘 나와의 약속을 위해 조금씩 해내가면 어느새 일기장이 쌓이듯 나의 성장도 가득 쌓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읽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즐겁게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kapfii, Unsplash


그러니 오늘, 유난히 엉망인 하루라면 마음에 방학을 부여해보자. 터널 안에서는 터널을 볼 수 없다. 한 발자국 벗어나 관망하는 시간 속에서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사실은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수 있음을. 
- 마음 방학

모든 날이 다 아름다울 순 없다. 엉망인 하루라면 '오늘 쉬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하고 방학을 주길 저자는 권한다. 쉴 때가 된 것이다. 그럴 때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쉬다 보면 또 무엇인가 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마음의 방학, Me Time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주변의 소음을 끄고 나에게 집중하면 또 다른 여행을 한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을 쉬게 하고 내 눈을 쉬게 하고 내 몸을 쉬게 하고 내 생각을 쉬게 한다. 평온히 누워 마치 발리 평화로운 바닷가에 파도 소리가 치는 곳에 누워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한 발자국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게 될 것이다. 


마음을 다한 지금들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는 걸 믿는 작가 김지영의 신간이다. 함께 들으면 좋은 제이레빗의 웃으며 넘길래를 추천하며 고작 하나의 일에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의 멋짐에 감탄하고 감동해 동아일보에 연재한 원고를 바탕으로 출간했다.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인 것들이 종종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도 별거인 것이다. 이 삶이 유지되도록 도와준 것은 고작 단 하나의 무엇이었던 것이다. 고작 밥 한 끼, 고작 칭찬 한마디, 고작 책 읽기, 고작 나에게 보상하기 등 이런 루틴이 쌓여 우리를 다독이며 단단한 행복을 전해 준다. 

행복은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은 모든 이에게 위안과 용기를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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