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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Nov 30. 2021

세바시 인생 질문 클럽 - '윤홍균 전문의'

심리학 책을 읽어도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는 당신에게


심리학 책을 읽어도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는 당신에게

『사랑 수업』, 『자존감 수업』의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홍균 박사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내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연애가 힘든 것, 자꾸 우울해지는 것, 대인관계가 어려운 것 모두 자존감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셨다. 외로운 사람들이 더 많아진 요즘, 건강한 자존감은 살아가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미 두 번의 세바시 강연을 진행하셔서 인기 만점인 분이시기에 또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궁금했다. 이번 소그룹 토크는 인생 질문 1권 29번의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참여자분들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잘 살고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네! 저 잘 살고 있어요.'라고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성취감이 크거나 잘 살 때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잘 살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이러한 고민이 된다. 내가 잘하고 있나?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왜 나만 못 사는 거 같지?


첫 번째는 성취감이 결핍된 것이다. 소위 '성취뽕'이라고도 하는 성취감은 항상 유지되는 게 아니다. 이제까지 고생했던 거를 보상받으면 잠깐의 성취가 오면서 그 이후에는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이전의 성취는 잊을 수가 없게 된다. '내가 이대로만 하면 서울대 가겠구나?', '다이어트를 할 때 이 방법으로 하면 되겠구나.' 이러한 성취를 겪고 나서는 그 성취감이 오래가길 바란다. 그러나 성취감이 계속 지속되진 않는다. 그러므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기를 겪는다.


두 번째는 결정과 관련된 상처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는 후회를 한다. 그때 영끌해서라도 집을 샀어야 했는데, 가상화폐? 그게 뭐야? 친구 따라 들어가니 왜 내가 사면 떨어지지? 그때 집을 못 사서 그렇구나. 이런 식으로 우리는 결정 실패 후에 어떤 일에 대해서 머뭇거리게 된다. 이 결정을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심해지면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하게 된다. 이게 나한테만 초록불이어서 내가 착각하는 게 아닐까? 이런 상황은 후회가 나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반복해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면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정과 관련된 불안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게 더 중요하다. 결심이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을 치유하고 힐링해야 하는 게 먼저이다.


세 번째는 안전지대의 결핍이다. 내가 보호받고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할 곳이 없는 곳이다. 내가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내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의 결과에 대해 지지를 해줄 거야.라는 생각이 없을 경우이다. 베이스캠프가 있고 그걸 바탕으로 모험을 나서야 하는데 베이스캠프가 흔들리고 있으면 불안한 상태이다. '이번 시험 떨어지면 끝장이야. 부모님은 나를 다시 안 볼 거야.'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정서적 흙수저'이다. 경제 급성장기의 부모들은 그저 다그치기만 했다.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세게 이야기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네 번째는 자존감 저하이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 항상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자신을 불신하고 열심히만 한다. 누가 봐도 명문대에 좋은 회사를 다녀서 자존감이 높을 거 같은데 '나는 덤벙대니깐 제안서를 더 꼼꼼히 써야 해.'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계속 다그친다. 이런 사람들은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기 쉽다. 내가 적합한 인재라는 걸 회사에 설득시켜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인재가 아니라 생각한다. 회사는 스스로에게 자기 욕심이 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주변의 괜찮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라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다고 해서 배울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누가 봐도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기 때문이고 배울 점이 있다.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또 채찍질을 하는 전략으로 살아온 것이다.


잘 살고 있는지 고민되나요?


벌써 2021년 11월의 중순이다. 우리는 1월부터 10월까지 열심히 살다가도 11월이나 12월에는 지치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나를 꿰뚫어 보듯이 번아웃이 오거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카피 문구로 술렁이게 만든다. 이는 누구나가 겪는 사이클이다.


박사님이 주시는 조언은 '말을 뛰게 하라면 당근을 줘야 한다.'이다. 나에게 당근이란 과연 무엇인가? 원초적인 당근은 먹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에게 고급 음식을 대접한다. 잘했다고 칭찬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떡볶이와 순대를 5만원치 사라는 게 아니라 5만 원 이상의 코스 요리를 대접하면서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당근을 주는 것이다.


내 안전에 위협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마치 마라톤을 달리다 보면 언덕을 만난 셈이다. 특히나 한국인의 유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태하게 살지도 않는다. 비교를 할 거면 주변과 하지 말과 뒤도 보고 위도 보고 넓게 해야 한다. 만약 지친다면 주변인들이 열심히 살고 채찍질하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지도 비교를 해봐야 한다.



지난 일에 반추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면 1/3씩 관심을 줘야 하는데, 우리는 과거에 얽매이는 경향이 있다. 'here and now'에 집중해야 한다. 어제까지 안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오늘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 또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결정함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그 결정권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다.

변화하고 싶나요?


변화를 하려면 5단계가 필요하다. 중독 치료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고 한다.


1단계인식 전 단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것이다. 내가 이일을 함으로써 나에게 끼칠 영향, 우리 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것이다. 먼저 인지를 해야 한다.


2단계인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일로 나에게 돌아오는 득과 실 등을 따져보고 미래로 뻗어나가기 위해 현재를 바라봐야 한다.


4단계. 인식을 한 후, 행동으로 바로 실천한다. 다이어트를 하면 학원을 등록하거나 식단을 조절하기 위해 닭 가슴살을 산다거나, 주로 실천 단계이다.


그러나 바로 4단계로 넘어가면 실패하기 일쑤이다. 그래서 3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3단계. 인식을 하고 바로 행동에 착수하게 되면 실패하기 쉽다. 준비단계가 중요하다. 그 준비단계가 3단계이다. 실패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획표를 세워라. 롤 모델을 찾아라. 누구를 닮아가야 할지 행동할 계획을 세운다. 추천 책으로는 데일 카네기의 책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행동'이다.


그다음에 4단계인 행동 실천 단계로 이어지며 마지막 5단계는 유지를 해야 한다.


오늘도 즐거운 소그룹 토론이었어요.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며 또 내가 바꾸고 싶은 내 모습은?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수고한 나를 위해 어떤 걸 해주면 좋을까? 서로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책 쓰신 분도 계셔서 책도 추천받았어요. 잠시 윤홍균 박사님이 오셔서 더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발표 시간에는 중국에서 접속하신 분도 계셨어요. 박사과정 중이고 논문을 쓰시는데 지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박사가 아닌 사람도 많은데 박사들 사이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니깐 더더욱 지치는 마음이 들긴 하는데 그럴수록 자기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독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점은 '현재를 살라'였어요.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서 앞을 보지 못하고 더더욱 현재를 보지 못하는 경향이 많아요.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런말을 했을까? 왜 그런 선택을 했지? 등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현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또 현재도 망치게 한답니다. 이제 현재와 미래도 골고루 영양과 관심을 주세요!

벌써 두 번이나 세바시에 참여하신 윤홍균 전문의 님의 소중한 강연 잘 들었어요. 자존감이란 얼마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지 다시 한번 깨닫고 마음 다스림을 계속해야겠어요. 내 마음이 건강해야 더더욱 나갈 힘이 생기니깐요. 이제 11월 12월만 버티면 새해인데 모두 잘 살아오셨고,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무언가를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답니다.

10개월 달렸으면 11월 12월은 좀 쉬어도 된다고 하네요. 그만큼 우리에게는 성장할 힘이 있으니깐 연말에는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새해에 힘내 보아요. 교수님 책도 꼭 읽어 볼게요.

세바시 인생질문클럽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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