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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pr 06. 2022

늦은 봄

못다 핀 꽃봉오리

연동된 클라우드를 통해 매일 1년 전 나는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AI가 알아서 알려준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1년 전 오늘의 사진들. 1년 전 오늘, 난 무엇을 했을까? 1년 전 그해엔 벚꽃과 목련이 만개해 즐겁게 산책을 한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햇살도 가득하고 미세먼지도 없으며 벚꽃이 만개한 기분 좋은 날이다. 그럼 올해는 왜 이렇게 봄이 늦는 거지?

1년 전 오늘


1년 전 사진에는 청명한 하늘과 봄꽃들이 가득하다. 화려한 목련이 먼저 피고 나서 벚꽃이 만개해 신이 나 걸어 다녔던 석촌호수 산책로는 장관을 이룬다. 일명 '벚꽃 목걸이'를 구경할 수 있는 시기이다. 2022년의 봄은 약 11일 정도 늦게 핀다고 한다. 3월 기온이 작년보다 낮았고, 날씨 탓인지 코로나 탓인지 꽃마저 부끄러움을 타나보다. 

1년 전 벚꽃이 만개했던 그 날의 석촌허수


늦어진 2022년의 개화상황을 보며 세상은 역시 예상한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백 투 더 퓨처 2> 영화에서 예견한 2015년엔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가 있을 것 같았지만 2022년인 오늘날의 현실과 많이 다르다. 예상치도 못하게 코로나라는 역병이 돌게 되었고 세상은 어느 순간 멈춰버렸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예측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얽히고설켰기 때문이다. 허나 확실한 건 봄이 조금 늦더라도 분명 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계절은 늦더라도 변함없이 바뀌며, 어둠은 곧 지나가고 서광이 비출 것이다. 어떤 직업이 생길지도 모르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미래를 부여잡기보다는 현재의 못다 핀 꽃봉오리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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