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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un 20. 2022

똑같은 직장 얘기, 상사 험담이 지겹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똑같은 직장 얘기, 상사 험담이 지겹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재택근무가 없어지면서 오프라인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회포를 풀 생각을 하니 들뜬 마음으로 모임 장소로 향했다. 맛있는 걸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가며 즐겁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대화가 직장 얘기로 흘러 들어갔다. 예전 있었던 사건이나 상사, 또는 동료의 험담이 끊이질 않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만 가득해졌다. 앉아 있을수록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왜 이런 기운 빠지는 얘기밖에 못 하지?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은 가볍지 못했다. 왜 좋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기운 빠지는 이야기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할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도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거나 이해가지 않는 예전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 기분 나빴던 일, 자신에게 이해되지 않는 일,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투정만 쏟아 놓았다. 함께 있을 때 기운 빠지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그저 바꿀 수 없는 과거의 풀리지 않는 문제 속에서만 머물러 있고, 자신만 맞고 남은 틀렸다는 논리로 감정을 쏟아내거나 위로를 바랄 뿐이다. 잠시 상황이 나빠 기분이 안 좋겠지? 라 생각하려 해도 그들의 우울감은 쉬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상상하는 그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


모임이 끝나고 난 뒤 즐거웠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험담을 쏟아부은 누군가는 자기 말을 들어줬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이와 정반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집에 돌아가서도 내 마음은 이내 찝찝했다. 괜히 나가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왜 기분이 나쁜 것일까?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걸까? 


오랜만에 직장동료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그랬기에 멘털이 털리는 속도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 상상하던 아름다운 장면은 온데간데없고, 힘 빠지는 얘기만 들으니 현실과 깊은 괴리감에 기분이 이내 우울해졌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며칠 동안 기운이 빠진 이유를 생각하니 그들의 기운 빠지는 이야기에 내 멘털이 털렸다. 감정을 쏟아내며 던진 누군가의 험담은 쓰레기가 되어서 입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쓰레기는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진다. 그 쓰레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스트레스로 꽁꽁 뭉친 사람이 던져준 쓰레기통은 받자마자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나쁜 말은 나쁜 감정으로 이어지고 또 누군가에게 전파된다. 앞으로 누군가가 쓰레기를 주면 집으로 가져가지 말아야겠다. 집으로 가는 길에 캔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압축하여 배출하고,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어 부피를 줄인 다음에 배출한다. 그리고 유색 페트병은 따로 분리한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내 마음의 집을 깔끔하게 가꿔 나가야겠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멘털(정신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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