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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Apr 25. 2022

엄마의 첫 SNS는 어떻게 시작할까?

<엄마의 첫 SNS>를 읽고

엄마의 첫 SNS

곽진영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무 엄마가 SNS를 무기 삼아 N잡러가 되었다. 나날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이다. 육아에 찌든 엄마의 자존감 지키려는 도서라니! 육아가 이렇게도 힘든 것이었나? 할 정도로 모두가 육아의 힘듦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쓴 남자분도 1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을 정도라니 육아가 이렇게나 힘든 거라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코로나여서 더더욱 힘들었을 육아맘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SNS를 이용해 디지털 노매드가 될 수 있는지 방법론적인 면도 가득하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숲에서 노래하고 글 쓰는 나날 작가님의 신간이다. 브런치 작가 레이블 팀 라이트에서 조용하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시는 분인데 사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지 몰랐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에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진짜 자신을 찾고 전파하시는 분이다. 거리 두기 육아에 관한 첫 책인 『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는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낸 작품집은 『너의 목소리를 그릴 수 있다면』에 수록되었다.




엄마는 종합예술인이다


아이 셋을 키우는 10년 차 전업주부. 이야기만 들어도 섬찟한 것은 무엇일까? 단 한 명뿐인 조카와 반나절 놀아줘도 녹초가 되는데 셋이라니 너무나도 놀랍기만 하다. 사회와 멀어지는 느낌. 육아를 하러 태어난 건 아니지만 엄마가 되면 육아만이 온 세상이 된다. 너무나도 공감 되는 부분이었다. 그럴 때 남편이 회식이 생긴다던가 야근을 하면 고단함이 밀려오기만 하다. 그러나 사실 그 불편함은 정체는 질투였다. 업무에서 인정받고 있는 남편에 대한 질투심이었던 것이다.


나라는 사람도 하루 종일 아이와 있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결혼 대신 일이라는 선택을 했다.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초라해진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밥도 해주고, 교육도 하며,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감정이 변하는 회장님이 눈뜰 때부터 눈 감을 때까지 의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예술인이 바로 엄마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강점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기록하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내가 모르고 있던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p20 엄마, N잡러가 되다





기록하면 하루가 반짝인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하루지만, 사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는 이제 안다. 기록하기 있기 때문에, 기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잠깐 쉬는 시간 책을 읽으면서도, 동네 엄마와의 수다에서도, 나를 스치는 바람의 냄새에서도. - 57, 현재의 '나'와 마주하다


기록을 해야 하는 날이면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을 유심히 살펴본다. 마치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기획자처럼 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기록이 주는 이러한 장점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내 주변을 밝히고 마치 레드 카펫을 깐다고나 할까? 기록을 하기 시작하면 하루가 반짝여진다.


회사를 그냥 다니고 일을 별 의미 없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길을 찬찬히 살펴보니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들리는듯하다. 기록을 하는 것은 사소한 수다도 소재가 된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좋은 날까지 모두 다 기록하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우리 아이들의 까르르 소리는 물론이고.








하나를 해도 열을 한 것처럼


짧지만 핵심이 있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깊이 있는 생각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단순히 독후감을 위한 서평을 찾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등 딱 부러지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정답도 있는 것도 아니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며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 -p132, 하나를 해도 열을 한 것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해 본 사람은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사진 위주의 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등 찾는 이유가 다 있기 때문이다. 나와 연이 닿는 플랫폼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같은 내용을 여러 플랫폼에 올리는 게 좋겠다 싶어 했던 것은 잘못된 전략임을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는 필사한 문장을 찍어 올리고 짧게 릴스로 또는 낭독해서 올린다. 책 한 권을 읽은 뒤에는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끼적거렸던 생각을 엮어 에세이를 쓰고 브런치에 올리는 방법이다.


그동안 한곳에 쓴 뒤, 지쳐서 복붙만했던 내가 잘 못 생각했구나 싶었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며칠에 걸쳐서 다양한 플랫폼이 올리는 것이다. 클레이 놀이를 하는 것처럼 꾸준히 연습해 보면 각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숲에서 노래하고 글 쓰는 나날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이다. SNS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주부, 직장인, 혹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막막했던 그 길을 미리 걸은 사람으로 좀 더 바른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으로 풀어놓은 이야기가 공감을 산다.

엄청난 목표를 세우고 결심하고 실행해야 하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것. 그리고 그것이 쌓여 현재의 나날 작가님을 만든 것만큼 일상을 기록해 나가기 시작하면 분명 기록에 대한 보답이 손 뻗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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