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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May 19. 2022

나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은?

수요 매거진 2화

수요일마다 글을 씁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쓸까 하다 구글 포토에서 9년 전 사진에서 글감을 찾았습니다. 날씨가 좋았던 2013년 5월 18일 날, 과연 저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과 한강을 갔었네요. 그때도 저는 책과 강아지, 그리고 산책을 좋아했네요.


지니고 간 책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었습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불안은 우리와 함께하고 어떨 때는 잠식하기도 한답니다. 책에 나오는 불안의 원인으로는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에요. 불안한 느낌은 바로 '비교'에서 생깁니다. 나보다 아주 뛰어난 사람은 경쟁상대로 삼지 않아요. 자신과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합니다. 


예전 악랄한 상사가 기억이 나네요. 사소한 일에도 조급해하며 직원들을 괴롭혔던 그에 대해 집에가서 이야기하니깐 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 사람은 잃을게 많은 거겠지."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일까요? 가진 게 더 많을수록 불안도는 더 심해지는 걸까요? 자신의 위치, 계급, 지위에 상관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약간의 지위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 그 안에는 바로 '불안'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가.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일반적인 가정이 있는데, 그 가운데도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한 갈망이 주로 손에 꼽힌다. 


불안의 해법으로 그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를 언급합니다. 철학 부분의 일부입니다. "불안 때문에 잠 못 이루며 성공을 거둔 불면증 환자들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듯이 생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 [중략] 우리 감정은 그냥 내버려 두면 우리를 건강과 미덕으로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방종, 분노, 자멸로 몰고갈 수도 있다. 이렇게 감정은 과녁을 넘어가거나 못 미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이성을 이용하여 감정을 적절한 목표로 이끌라고 충고해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서워할 만한 것인지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실패에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되죠. 비극 작품들은 교묘하게 주인공의 성공을 몰락과 연결시킵니다. 의도와 결과 사이에 비틀린 관계를 만나게 되며 실패의 이야기 뼈대만 읽었을 경우라면 가지게 되었을 무관심한 태도, 적의에 찬 태도를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이상적인 지위는 오래전부터 계속 바뀌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거예요. 이런 변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정치라는 말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존엄을 얻고자 이전 체제에서 이익을 보던 사람들과 맞서 공동체의 명예 체제를 재구성하려 시도합니다. 높은 지위를 누릴 정당한 권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에 대한 공동체의 관념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기독교 도덕가들은 불안을 달래려면 낙관적인 사람들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모든 것이 최악으로 흘러간다고 강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우리는 죽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사라지고, 우리가 이룬 것들, 우리의 이름마저 땅에 짓밟힐지도 모르죠. 우리 자신의 미미함을 바라보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불쾌하더라도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 쉽지 않죠. 두려움은 야심을 품고, 어떤 결과들을 선호하고, 또 자신 외의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데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지위에 대한 한낯 불안은 성공적인 삶과 성공적이지 못한 삶 사이에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보헤미아


우리는 불안과 함께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그 불안을 가중시키죠.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우리가 당장 일어나는 일보다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려준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죽고 삶은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만듭니다. 죽음이라는 불안 앞에 현재라는 점을 바라보게 되는 점이죠. 


저는 비행기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창가 쪽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면 커다란 건물도 레고 모형처럼 작아 보이거든요.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렇게 대자연 앞에서 작은 생명체인데 아웅다웅할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광대한 풍경이 불안을 다독여줍니다. 거기에 비추면 우리는 보잘것없이 작기 때문이죠. 자신을 더 중요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모두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불안은 줄어듭니다. 


불안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불안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불안을 이해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영국의 중산층 기준은? 

1. 페어플레이를 할 것

2.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3.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5.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의 중산층 기준은?

1.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2.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3.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

4. 그 외,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을 것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 기준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4.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5.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직장인 대상 한국인 중산층 기준은?

1.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 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소유

4.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불안한 느낌은 바로 비교에서 시작합니다. 다른 나라의 중산층은 태도나 입장에 대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허나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물질적 비교가 돋보입니다. 숫자로 비교하니 조금 더 편한 걸까요? 경제적인 게 최고라 생각하는 문화에서는 끊임없는 비교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 능력에서 비롯된 사회적 지위로 불안의 원인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회가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인생에 필요한 가장 좋은 것들인 포옹, 웃음, 친구들, 가족, 키스, 잠, 사랑, 웃음, 좋은 기억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사람은 어쩌면 없이 살 수도 있는 것이 많을수록 행복해질지도 모릅니다. 머리에 지식을 채우거나 마음의 양식을 쌓거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로 인생을 채워 불안을 잠재워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각국 중산층의 기준은? https://blog.naver.com/rlatjdgus195/220480198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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