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셰프가 운영하는 스웨덴 가정식과 전통주 헴라갓(Hemlagat)
스웨덴 셰프가 운영하는 스웨덴 가정식과 전통주
역삼 헴라갓(Hemlagat)
서울에서 맛보는 스웨덴 가정식 요리가 있다? 바로 역삼 헴라갓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스웨덴 요리는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신기하기도 해서 찾아간 곳입니다. 원래 회현동에 위치했던 이곳은 역삼으로 옮겼다 하시더라고요. 스웨덴 집밥을 강조하는 데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먹는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고요. Hemlagat이라는 말도 스웨덴어로 바로 '집에서 만든'이란 뜻이 있다고 해요. 행복한 식사의 기억을 추구하는 헴라갓은 따스한 스웨덴 부부의 식탁으로 안내받은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찬 이곳은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복잡한 서울 한가운데 유럽에 방문한 듯한 아늑한 휴식은 물론 스웨덴 문화와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스웨덴식 퍼브(Krog)인 곳이기도 하지요. 스웨덴 셰프가 운영하는 스웨덴 가정식과 전통주 집이라 좌석이 몇 없어 예약을 꼭 하시는 게 좋습니다. 평일 저녁이라고 해서 저희는 예약을 안 하고 방문했는데, 홀은 이미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테라스 자리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인장인 오수진 씨와 스웨덴 출신 남편 다니엘 위크스트란드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들어가자마자 따스함이 느껴졌어요. 두 분의 사랑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읽었던 터라 더 친근감이 느껴졌어요. 화장실 문조차 스웨덴 풍이 나는데 너무나도 예쁘더라고요. 청두에서 만난 두 분은 돈에 매몰되기보다 인생이 즐거워지는 일을 하자고 생각해, 요리 만들기를 직업으로 선택하셨다고 해요. 카페 '카페스투칸(KAFFESTUGAN)'을 열였는데 이곳은 4년 연속 외국인이 선정한 청두의 베스트 카페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셨대요.
2014년 서울에 헴라갓을 오픈한 것도 바로 오수진 씨의 모국으로 돌아와 또 다른 고향 사람들에게 스웨덴 가정식을 알려주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중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전문직 친구들이 해직되는 것을 보고 연봉만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과 시작한 카페라고 해요. 함께 운영하면서 일을 즐기는 법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배우고 계시고요. 정말 스토리부터 멋집니다.
콜드 디시와 핫디쉬가 있습니다. 저희가 약간은 쌀쌀한 날에 바깥 테이블에 앉으니 계속 따뜻한 차를 리필해 주시더라고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핫 디시와 콜드디쉬를 함께 하시는 걸 권하고요. 또 여러 가지 메뉴 설명도 잘해 주셨어요. 너무 친절하심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네이버 예약에서는 사진이 보이던데 사진도 함께 메뉴에 보였으면 더 좋겠어요.
Flaeskesvaer(12,000원)
입가심을 하기 위해 주문한 직접 구운 납작 빵과 피클 그리고, 돼지껍질 튀김이었는데요. 바삭하게 튀긴 돼지 껍데기 튀김과 오이절임이에요. 빵은 딱딱한 편이면서 허브인 아니스향이 진하게 납니다. 상큼하고 신맛이 가득했어요. 오이절임은 간이 입혀져서 짠 편이에요. 북유럽빵의 특징은 이렇게 아니스를 많이 넣는다고 해요. 평소에 먹던 식빵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빵도 너무 달지도 않고, 약간 밍밍한 게 스웨덴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를 느끼겠더라고요. 추운 지방에서 돼지껍질 라니 딱딱하지만 그 맛이 신기하더라고요. 여기에 김치같이 잘 절여진 피클은 그 맛을 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강한 편이에요.
Mammas Spenat(23,000원)
생선튀김과 시금치 스튜로 구성된 소박한 스웨덴 일상 요리예요. 시금치를 스튜로 만들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우리가 상상하던 생선튀김인데 좀 더 고급스럽고, 시금치가 잘 버무려진 걸쭉한 수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따스하게 몸을 데우는 데 좋았어요.
KOTTBULLAR(25,000원)
스웨덴식 미트볼과 으깬 감자 그리고 그레이비소스와 잼이 얹어진 요리예요. 미트볼이 이렇게나 맛나던가요? 오랜만에 으깬 감자를 먹으니 더 맛나더라고요. 거기에다가 왼쪽 위는 잼인데, 이 조합이 절묘하더라고요. 예전 영국항공을 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수프에 잼을 넣어주시더니, 바로 이런 맛에 먹나 봅니다. 추운 지방에는 달달함을 함께 얹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작지만 손님들로 꽉 찬 스웨덴 가정식 식당 헴라갓에서 따스한 대접받으며 즐긴 곳입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다른 요리 청어 '씰탈릭'도 한번 맛보실 수 있고요. 과메기나 생산 절인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스웨덴 전통 특유한 맛이니 한번 맛보세요. 또한 여기서 만드는 전통주로도 평일의 스트레스를 씻기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엄격한 규제와 낮은 인구밀도로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인 스웨덴. 우리나라와 함께 삼면이 바다이면서 1년 내내 해산물을 많이 먹는 나라여서 그런지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함이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주인장 내외가 너무 친절하셔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네요.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고, 또 따스하게 계속 차도 내어주셨어요. 스칸디나비안 음식을 먹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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