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Oct 20. 2022

이상한 걱정을 하는 친구

MBTI 끝에 A와 T의 차이

이상한 걱정의 시작


지난 주말은 카카오톡 먹통으로 전 국민의 일상이 잠시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왜 카톡이 안 가지지?' 모바일 데이터를 껐다 켜도 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났다. 좀 있으면 되리라는 생각에 카톡을 아예 덮어놓고 책을 읽고 있었다. 역시 주말엔 밀린 책 읽는 게 꿀잼이지. 그때 긴급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친구: 카톡이 안된대. 기사 봤어? 카톡이 먹통인데 지금 브런치까지 그래. 어떻게 해?

나: 좀 있으면 되겠지. 다른 거 하고 있어 봐. 나도 책 읽고 있어.

친구: 공모전 앞두고 브런치에 로그인이 안돼서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나: 응 좀 있다 되겠지. 하루는 안 넘길 거야.

친구: 카카오 때문에 난리 난 건 알고 있는데 그동안 글 쓴 게 브런치에 바로 썼어서 글 때문에.

나: 글이 날아가진 않겠지. 많은 작가들이 브런치에 바로 저장하는데. 그리고 예전처럼 베타 서비스가 아니라 서버는 안정화가 될 거여서 저장 잘됐을 거야.

친구: 내 글 다 날아가면 어떻게 해?? 엉엉...

나: 그냥 다른 거 하고 있어. 날아가도 기억 다시 잘 살려서 쓰면 되지. 책보거나 애보고 있어.

친구: (바쁜지 답 없음)...


온갖 감정을 다 쏟아내고 부정적인 발상을 끝마친 친구는 내가 자신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구제해 주지 못했는지 아니면 정말 바쁜 것인지 연락이 없었다. 이후에도 말이다. 카톡이 정상화가 되었고 또 다른 것 연관 플랫폼도 하나둘씩 복구되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연결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내 글도?'라는 생각에 '작가의 서랍'에 가보니 내가 쌓아놓은 글은 온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휴... 걔 때문에 나도 괜히 걱정을 했다. 같은 브런치에 글 쓰고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작가인데 왜 이렇게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를까?



MBTI 끝에 A와 T의 차이


전 국민이 열광하는 MBTI의 마지막에는 -A와 -T가 있다. 간과하기 쉬운 이 뒷 알파벳을 잘 봐야 한다. T의 경우 A보다는 '신경성'이 높다. 환경적으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전 우리 조상이 동굴에 살 때부터 외부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부정적인 망상과 대비를 해온 종족임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한 T의 경우도 있고, 갈등을 유독 싫어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편이고, 타인의 평가를 기대하거나 인맥관리를 중요시한다. 내향형인 I-T유형의 경우에는 혼자 있으면서도 주변의 압박을 받기도 하고 사람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심해 혼자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갈등을 싫어해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아도 표출하지 않지만 칭찬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반면 외향형 E-T의 특징은 외로운 것을 싫어해 사람들 만나는 것을 즐기며 인맥관리에 매우 신경을 쓴다. 어떤 모임에도 참여하려는 경향이 크다. 겉으로 보기엔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마음이 넓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으론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고 미움받는 걸 싫어해 다수의 의견에 서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친목모임에 초대받지 않거나 가지 못할 경우에 생기는 불안도 있다.


MBTI의 앞부분만 알았지 뒷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나는 친구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했다. 오랜 친구였는데도 말이다. 외향형에 신경성이 낮은 -A인 나는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있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고 동시에 타인과의 교류도 즐긴다. 인간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서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


친구의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고 섬세한 유형이다. 장점이라면 트렌드에 더 빠르고 예술적인 감각이 더 살아날 수 있다. 이런 유형은 육아를 하면서 더 섬세해지고 민감해진다. 아이들은 24시간 눈을 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체력이 더 예민해지고 불안해지며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그 이후 친구는 티브이를 보는지 아니면 애를 보는지 바빠서 연락조차 없었다. 역시 육아는 모든 것을 잊게 한다. 신경성이 높아 불안에 불안을 떨면서 온갖 이상한 걱정을 하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봐. 네가 걱정하는 그 고민의 90프로는 일어나지 않아. 또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 그 시간에 좀 더 소중한 데 신경을 써봐. 명상을 한다거나,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쓴다거나, 마음의 양식을 쌓는다거나 말이야. 인생은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짧으니까.'

원래 인생은 불확실한 거야. 그냥 디저트나 먹자! ©Brett Jordan, Unsplash


 글쓰기 원데이 클래스

 솜씨당 '일상을 여행처럼 쓰는 글쓰기'


✈️ 여행 에세이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나의 첫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스윗드림의 순간의 순간


❤️ 종합 정보

스윗드림의 콘텐츠동탄라크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성큼 다가온 2022년 9월을 회고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