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군가 만날 때 이야기다. 바쁜 근무시간에 카톡으로 연락 와서 지금 회사에 노르웨이분들이 와서 바쁘다니깐 대답으로 '노르웨이 사람들은 얼굴이 노래서 노르웨이라며?' 이런 되지도 않는 농담을 해서 '뭐야ㅡㅡ'로 응수한 적이 있다. 이후 노르웨이에 대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채 시답지 않은 농담은 서로를 계속 멀어지게 했다. 재미도 없고 계속 단점만 보이고, 믿기지 않겠지만 안 맞는 웃음코드로 헤어졌다. 이런 효과를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 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정보를 처리하는 현상이다. 한번 안 좋아 보이니 계속 단점만 보였고 서서히 멀어져 갔다.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 수많은 긍정적인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부정적 정보에 마음이 바뀌는 심리
저는 괜찮은데요?
회사의 친한 친구와 얘기하다가 노르웨이 국가 얘기가 나와 예전에 되지도 않는 농담 얘길 꺼냈다. 들어보더니 본인은 '그럼 파라과이 애들은 얼굴이 파래서 파라과이고 카메룬애들은 얼굴이 까매서 카메룬이야?'라고 농을 농으로 받아칠 수 있다 했다. 나는 그리 웅숭깊지 못했다. 나에게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다른 이에게는 단점으로 와닿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관계이던 서로의 단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거나, 그 부분이 나에게 적어도 그 사람의 단점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한번 단점으로 보이면 없던 다른 단점들도 부정성 효과로 솟아나기 때문이다.
크게 거슬리는 게 없어야 오래간다
소개팅으로 누군가와 썸 타는 동생이 더 만나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장점보다 눈에 거슬리는 단점이 있냐고 물었다. 단점이 눈에 안 띈다면 그것만으로도 된 거다. 연애는 상대방의 많은 장점보다 나에게 눈에 띄는 단점이 없으면 좋은 시작인 것이다. 큰 단점이 없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또 누군가와 장기적으로 만나야 할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게 없고, 또 그 단점이 나에게 아무런 거슬림이 없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시켜 준다. 내가 참을 수 있는 단점을 가진 사람과는 오랜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