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Jun 10. 2021

만약 아이가 지켜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그말리온 효과 -그래도 폭언·폭행을 하시겠습니까?

민원인 폭언·폭행에 목걸이 카메라 등장


 함안군이 지난 3월 민원응대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걸이 카메라를 도입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35개 부서 가운데 26개 부서에 도입을 했는데 그 효과를 여실히 체감 중이라고 한다. 악질 악성 폭언·폭행이 심해져서 경각심을 갖게 하고, 또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 증거로도 쓰인다. 카메라가 앞쪽과 뒤쪽에 다 있어서 사방이 다 찍힌다. 특히 상담을 위해 사회복지 쪽 여성 공무원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생계지원비 지급이 늦다고 공무원을 때리는 사례 등으로 한해 3만 8천 여 건에 달하고, 폭언 및 폭행건은 하루 백건이 넘는다.


2021.03.05 일자 KNN 뉴스


일하면서 폭언 안 당해 본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폭언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학에서 근무하는 나는 학생이나 학부모, 교수, 직장동료, 외부인 등으로부터 다양하게 폭언을 들어본 경험이 있다. 초반에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래, 당신도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들어주기도 한다. 육체를 이탈하듯이 폭언을 들으면 상황을 분리시키기도 한다. 이 또한 나를 방어하고자 하는 기제가 발동한 것이다. 그저 불만을 토로하는 게 자기가 판단 내린 약자에게 토로한다는 점이 신기하다. 허나 폭언과 폭행은 누군가가 지켜본다고 하면 상대방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누군가가 감시하고 또 본인이 한 말과 행동이 녹화가 된다는 점이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든다.



누군가가 당신을 닮고 싶어 한다는 건

 

 예전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롤모델을 정하고 이유를 쓰는 시간을 주었다. 그때 한 여학생이 나와 같이 되고 싶다고 해서 놀란적이 있다. 얼떨결에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 되어야지." 라 말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가 나를 닮고 싶어 한다 는 것, 나를 좋아한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그 이후에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나를 표본으로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발걸음 하나, 몸짓이나 표정, 또 말투 하나하나 조심스러워졌고 내 행동에 대한 책임감은 피그말리온 효과*로 배가 되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



만약 당신의 자녀가 보고 있어도 똑같이 행동하시겠습니까?


 아이들의 눈은 해맑다. 어른들이 꾸며놓은 세상 안에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게 세상 전부일 테다. 그들의 눈에는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게 다 진실될 것이다. 그들 앞에 어른들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며 그들이 하는 행동이 다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어른이 쓰레기를 길거리 바닥에 버리면 당연히 바닥에 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할 테고, 소리를 지르면 당연히 이 곳에서는 소리를 질러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어린아이가 당신의 자녀가 나의 말과 행동거지를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서로를 존중하고 상처 주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아이들 눈에는 당신이 하는 행동과 말이 표본일 것이다  @larm, Upsplash


#폭언폭행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