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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an 18. 2022

유일한 일상 만나다. 춘프카 산문집 (ft. 북토크)

<유일한 일상>을 읽고

유일한 일상

춘프카


한 권의 책을 읽은 뒤 인생이 뒤바뀐 공대생이 있다. 헌책방을 아지트 삼아 드나들던 어린 대학시절부터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글쓰기 모임'당신을 쓰는 밤'을 운영하고 독립출판물 <헌책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썼다. 첫 산문집인 <유일한 일상>이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카프카


이 산문집은 예전 직장의 차장님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떨어진 시간 동안 서로에게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차장님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다니던 직장에 부도가 났다. 가까스로 이직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편의점에서 일을 한다. 춘프카 님의 삶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첫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낸 후 꿈을 향해 뛰어든 곳은 언론 단체였다. 월급은 줄었지만 좋아하던 전문 서적에 파묻혀 즐겁게 공부를 했다. 그렇게 매일 읽고 쓰다 보니 여러 기회가 닿았다. 문화방송 시사 라디오 DJ로 활약도 하고 글쓰기 및 동기부여 강연도 하게 된다.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 사람은 꿈이 후회로 바뀔 때 비로소 늙는다. '




나는 프로실패러였다


글도, 마인드도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무언가가... 좌절할 건 없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다우. 힘내시오. - 시사IN 주진우 기자



특별하지 않는 글을 고 수많은 독자를 모은 작가. 사람들은 그의 실패담을 좋아했다. 특별함을 찾진 못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과정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면 좋은 글을 쓰는 재료가 된다고 말한다. 매일 읽고 쓰는 것. 그것만큼 더 특별한 것은 없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상을 기록하며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쓰기 시작함으로써 무언가를 생산하게 되고 그 기록은 널리 퍼진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지만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누군가는 만나게 된다. 글을 쓸 때도 어쩌면 매번 실패를 한다. 빈 여백과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 고뇌하고 인내하며 시간과 또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그렇게 단련된 글 근육은 쉬이 빠지지 않는다.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다.'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다.'라는 짧은 문장이 확 와닿는다.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건 나의 마음과 감상할 수 있는 폭넓은 마음이다. 마음이 좁으면 세상도 좁게 보이고 행복을 못 느끼는 사람이 꽤 많다.


작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또 몰입하는 그 순간을 즐긴다고 한다. 나도 그럴 때가 있기도 하지만 글쓰기는 언제나 그렇듯 글을 쓰는 행위보다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글을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매일 쓰다 보면 좀 더 사물을 명확하게 보고 넓게 보게 된다. 지속하는 글쓰기 만이 풍요로운 시선과 마음의 크기를 성장할 수 있다 말하는 데 동의한다. 글을 많이 쓰는 사람 치고 마음이 좁은 사람은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일상의 저자 춘프카 님과 함께 하는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아메리키노님과 함께 진행한 북토크는 기존의 질문들을 손수 포스트잇에 붙여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형식이었고, 진심이 느껴져서 더더욱 고마운 시간이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다정한 관심이라 일컬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춘프카 님이야말로 기자 시절부터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셔서 더욱더 흥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많이 던지고 관찰하는 방식으로 글을 써온 춘프카 님은 공대인이지만 전공과 무관한 글쓰기를 선택한 것이 마음이 그쪽으로 가서 그런 것이라고 하셨다. 왕성한 창작의 원동력은 많진 않지만 여전히 빈 페이지를 볼 때가 제일 어렵다고 하신다. 그러나 쓰면서 하는 괴로움이 안 쓰는 것보다 더 낫다고. 소설을 읽다 보면 공감하는 마음이 커지고 더더욱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하신다.


누구도 평범한 사람은 없고 저마다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후속작으로 여행 이야기도 쓰고 아내도 글을 쓰면 부부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하셨다. 꿈꾸는 유일한 일상으로는 정년을 일찍 맛보고 책방에서 독자와 이야기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 또한 전해졌다.

햇볕이 내려앉은 오후 4시 같다는 평을 해주신 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정도로 햇살 가득한 오후 4시에 읽기 좋은 책, 유일한 일상을 추천한다.


#춘프카 #산문집 #유일한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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