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
나자렛에서 이동해 골목골목을 돌아 우리가 찾아간 곳은
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 The Wedding Cana Church
현재 지도에는, Kafr Kanna라고 되어 있는 지역, 카나는 바로, 예수님께서 공생활 초반에 혼인잔치 집에 방문하셔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첫 번째 표징(기적)을 보여주신 곳이다
프란치스코회에서 혼인잔치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터를 매입하여 1880년에 이 기념성당을 지었다. 성당 정문 옆 벽에 는 'The Sanctuary of Our Lord's First Miracle'이라고 적어 놓아,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난 곳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카나의 혼인 잔치 (요한 2,1-12)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곳에 여러 날 머무르지는 않으셨다.
아름다운 성당 내부에선, 진짜 혼인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제대 뒤에는 성경에처럼 물독 여섯 개가 있었는데, 항아리가 노란색이라서 너무 예뻤다.
마침, 우리 순례단 중엔 결혼 한 지 일주일 된 신혼부부가 있었다. 이곳을 찾은 부부들은 꼭 혼인 갱신식을 한다고 하여, 신부님께서 주례가 되시어 즉석에서 혼인 갱신식 거행! 보통, 중년의 부부들이 이곳의 혼인 갱신식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데, 신혼부부라 옛것이 될 틈도 없이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는 현장을 보니, 더 특별했다. 축하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카나의 혼인잔치 표징은, 옛 시대가 지나고 새 시대로 바뀌는 걸 의미한다. 성경에 나와 있듯이, 유대인들이 정결례에 썼던 물독에 물을 채워 포도주로 바꾼다는 것은, 예전의 정결 예식이, 이제 성찬의 전례에 쓰일 포도주, 생명의 포도주로 대치된다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7이 완전수이니, 물독이 여섯 개인 것은 불완전함을 드러내고, 완성되지 않았던 유대교 율법의 시대는, 이제부터, 완전한 예수님 복음의 시대로 변화한다.
하지만, 새 시대는 가만히 있으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일꾼들이 물독에 물을 채우고, 퍼서 날라주었듯이, 우리도 전해주시는 말씀에 따라 움직여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제와는 또 다른, 새로운 오늘이 찾아오길 바라며, 내 삶에 던져주시는 말씀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그에 따라 움직여 보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