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해 주세요

겟세마니 대성당

by 김민정

다음 성지는, 예수님의 아픔, 고통이 묻어 있는 겟세마니 Gethsemane

주님눈물성당에서 겟세마니로 이동했다.


예수님께서 체포 직전에 기도하셨다고 전해지는 겟세마니 정원에 세워진 성당.

세계 건축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인 이 성당은 "고뇌의 대성당"이라고 불렸고, 재건축할 때 16개국이 참가해서 '모든 민족들의 대성전"이라고도 불린다.

성당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아름다웠다. 특히 제대 아래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흘리신 피땀이 떨어졌다는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의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오는 십자가상

그리고, 성당 마당 정원엔 2천 년 된 나무들이 아직도 자리하고 있었다. 저 나무는 2천 년 전, 이곳 겟세마니 정원에서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으로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침묵의 목격자’인 저 나무가 아직도 생명을 지키고 있는 건, 우리 역시, 예수님의 수난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하다.

침묵의 목격자인 나무

예수님께선 이곳에서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하자”라고 하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잠에서 깨어나기가 힘들었다.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다 (루카 22,39-46)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연일 이어졌던 빡빡한 일정에 제자들이 너무나 피곤해 잠이 쏟아졌던 건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다가올 엄청난 상황을 혼자 다 안고 계셔야 했던 예수님의 힘겨움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성당 아래쪽에 동굴 경당이 있었다. 이곳이, 성경에 나온 것처럼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일까. 여기에서 예수님께선 혼자 기도하고 있다가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되셨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평소 이 곳에서 기도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예수님을 잡으러 온 병사들을 안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하 동굴 경당으로 내려가, 예수님의 절절한 기도가 담긴 복음을 들었다

그런 다음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하시고,
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마태 26,39-42)

온전한 신이라면 왜 이 상황을 비켜가지 않으셨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예수님께선, 다름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기에 그대로 따르셨다. '하실 수만 있다면 비켜가게 해 달라'는 기도까지 드렸던 예수님. 하지만, 당신이 수난을 당하시고 돌아가셨다가 다시 부활하셔야, 영광이 드러나고, 그게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란 걸 아셨기에, 결국 모든 걸 받아들이게 되신다.


내 뜻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뜻.

왜 이래야 하냐며 반항도 하고 싶고, 따르고 싶지 않을 때도 많지만, 과정은 힘들어도 분명, 나를 통해 영광을 드러내 주실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에,

예수님의 절절했던 그 기도를 다시 마음이 새기며

오늘을 살아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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