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성당, 주님눈물성당
올리브 산에 있는 성당들의 순례가 계속되는 날.
이번에 향한 곳은 Pater noster church 주님의 기도 성당
Pater noster(빠떼르 노스떼르)는 주님의 기도, 라틴어 첫 구절이다.
이 성당은, <거룩한 무덤 성당>, 베들레헴에서 방문했던 <주님 탄생 기념성당>과 함께 콘스탄티누스 시대의 3대 대성전으로 불린다
이곳은 가르멜 수녀회에서 관리, 보존 중인데, 그래서인지 너무나 깔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하느님을 경배하는 장소인 올리브 산 정상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문을 가르치셨다. 성당 마당에서 세계 각국어로 쓰인 <주님의 기도>를 만날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 한국어 기도문도 멋지게 자리하고 있었다.
성당 지하엔 예수님께서 가끔 머무시고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는 동굴 경당이 있었는데
예수님이 걸터앉으셨다는 바위가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 순례단 역시 다 함께 불렀던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 빛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그리스도교인이 되면, 아마 가장 많이 드리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일 것이다. 그런만큼 습관처럼 외워버리고, 흘려버리기 쉬운 기도일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기도라고 여겨지는 주님의 기도.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그 영광이 하늘과 땅 모두에서 이뤄지길 바라며, 저희가 하루를 살게하는 다양한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고, 저희에게 잘못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니, 저의 잘못도 용서해주길 청하고, 유혹에 빠지지않고 악에서 구해주시기를 바라는 기도.
다시한번 쭉 읽어보니, 무엇을 무엇을 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는 세세하고 세속적일수도 있는 기도들과 비교도 안되는 품격있는 기도문임을 느낄수 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께서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얼마나 숭고한 완전함이 이 기도 안에 담겨 있는지요! 이 기도를 지은 분의 거룩한 지혜를 이 안에서 얼마나 깊이 깨닫는지요! 이 기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요! 이 기도는 내가 찬탄할 수밖에 없게 만드니, 어쩜 이렇게 겨우 몇 마디 말씀 안에 온전함과 관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지요!”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Dominus Flevit church 주님 눈물 성당으로 이동!
도미누스 플레빗(Dominus Flevit)은 라틴어로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시다’는 의미이다
성당 건물 외관이 눈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붕의 네 귀퉁이에는 예수의 눈물, 슬픔을 상징하는 항아리가 있다. 이 곳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붕괴를 예언하셨고, 눈물을 흘리면서 설교하셨다고 한다.
성당의 천장에선 마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고, 제대 뒤엔 창문이 나 있는데, 창살 한가운데 성작과 성체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는 예수님의 희생과 죽으심을 통해서 예루살렘을 비롯한 온 세상이 구원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다 (루카 19,41-44)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애태우셨던 그 장소는, 이제 마치 전망대처럼 예루살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러니, 성전이 있던 곳에 이슬람 황금돔 사원이 자리하고 있음이 너무나도 또렷이 보인다.
황금돔 사원은 이슬람의 예언자 모하메드 승천을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저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었으며, 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창세기에 등장하는 내용,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려 했다가, 눈을 들어보니 숫양이 마련되어 있어 '주님이 마련해주신다'는 '야훼 이레'가 실현된 곳인데, 이제는 이슬람 성지가 되었으니, 이슬람인이 아니면 무장 경찰과 동행하는 제약이 생겨버렸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의 성전이 파괴되리라'는 예언은, 70년경에 이루어졌다. 로마의 타투스 장군에 의해 성전이 불타버린 후, 유대인들은 아예 예루살렘에 출입금지를 당한다. 로마인들이 선심 쓰듯 일주일에 한번만 출입을 허락했고 유대인들은 무너진 성전에서 유일하게 남은 서쪽 벽면, 바로 '통곡의 벽'에다가 머리를 찧고 통곡을 했고, 그 모습은 지금도 만날수 있다. 그렇게 지키려 했던 것이 허무하게 무너진 마음을 무엇으로 설명할수 있을까. 그리고, 1948년 이스라엘이란 이름과 영토를 되찾기 까지 얼마나 슬프고 참담한 시간을 보냈던가.
뮤지컬로도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보면, 러시아 시골마을에 사는 유대인들이 모습이 나온다. 퇴거명령이 떨어진 유대인 마을의 바람잘날 없는 현실을 영화에서 조금 느껴봤던 기억이 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온 민족, 그들은 현재, 2019년엔, 저 황금돔사원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참담한 아픔은 언제든 찾아올수 있는것이다. 그럴때 내 고집을 내세우며 바꾸지 않으면, '진짜'를 받아들이고 발견하기가 어렵다.
예수님은 제발 깨어있으라고 하셨다. 나 역시, 나만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은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