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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eet one cm Aug 28. 2024

이토록 살림이 즐거운 순간

#2024_28 따뜻한 집밥과 단정한 살림 속 공감에세이




해마다 7월 끝자락이 되면 아이들의 방학과 무더위로 살림이 버거워져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견디기 힘든 날씨가 쌓여갈수록 나도 모르게 살림 무기력에 빠지기도 해요

처음에는 육아와 살림에 지치는 것이 모두 내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나 더위도, 살림도, 지금은 힘든 것이 당연한 걸요

힘들고 지쳐도 조금은 즐겁고 신나게 하는 저의 살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역농수산가게에서 건고사리나물을 사와서 불려두었어요

메리가 우유를 얼려 빙수 만들어먹을때 필요하다고 산 연양갱, 다음에 한번 보여드릴게요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하나 사왔어요

맛있는 군것질도 고단한 살림의 시작에 작은 힘이 돼요

정말 오랜만에 아이스 믹스커피네요

아메리카노에 자리를 뺏겨 이젠 구석으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잊히지 않는 그 맛




여전히 맛있는 단백질 음료를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아직은 더 많은 종류를 먹어봐야할까봐요


아침에 엘리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면 바로 점심 준비에 들어가요

이따 저녁에 육개장전골 할거라 고사리부터 삶아 두려고요


고사리가 부드러워서 2시간 담가두었다가 20분 삶고 10분 뜸들였어요

삶은 고사리를 만져봤을때 부드럽게 뭉개진다는 느낌이 들면 잘 삶아진거에요

잘 헹궈서 두었다가 전골과 나물 해먹어요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베이글 샌드위치와 토스트에요

블루베리 베이글은 안쪽부분만 버터 두른 팬에 구워줘요

요즘 푹 빠져있는 타르타르 소스 발라주고

아삭한 로메인과 향긋한 치즈 한 장

맛있는 샌드위치 햄은 가득


반숙란 두 개쯤 넣어주고, 달걀엔 역시 칠리소스

랩으로 잘 싸주어야 잘랐을때 예쁘고 먹기 편해요

반숙란 모양이 잘 나올지, 자르면서도 두근두근. 어때요? 괜찮나요?

저는 토스트 먹고 싶어서 브리오슈 식빵 구워요

딸기잼 한 스푼, 버터 한 스푼

아이들이 다 먹어버린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다시 구매해야할 것 같아요

조금은 간편한 메뉴로 건강하고 맛있는 한끼를 준비하는 것도 살림을 즐기는 방법이 됩니다




엘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나면 잠깐의 여유가 생겨요

오전에 하지 못한 일들을 마저 해두어요

전에 코스트코에서 세일해서 사온 우족으로 우족탕 끓여요

더워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끓이기만 하면 돼서 괜찮았어요

주방은 더우니까 얼른 커피내려서 거실로 가야겠어요

잠시 커피가 내려지는 소리에 마음이 씻겨내려가며 힐링이 돼요

힘든 살림 사이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살포시 끼워 넣어요

그런 소소한 것들이 내가 지치지 않게 살림하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요





저녁시간까지 조금 여유가 있으니 키친클로스와 가방 만들어보려고요

전에 가방만드는 영상 이후에 캐릭터 가방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여행을 앞두고 시간이 없어서 촬영은 못하고 바로 선물했어요

소소하게 재봉 부재료들 구경하고 구매했어요

열전사지 너무 마음에 들어 샀는데 오늘 가방 만들어 붙여 볼게요

자석 핀쿠션이 편리할 것 같아서 구매했는데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 자수 처음 배울때 만들었던 핀쿠션인데 불편해서 교체했어요




재봉천들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사 둔 자수컷트지 발견해서 키친클로스 만들어요

주방일을 많이 하다보면 키친클로스가 많이 필요한데 시중에서 구매하려고 보면

마음에 쏙 드는건 잘 없고, 찾았더라도 비싸고 그렇더라고요

만들기가 정말 간단해서 종종 만들어 쓰게 돼요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고 나면 그것을 사용하는 내내 마음이 즐거워져요


생각보다 더 예쁘게 잘 만들어졌어요

소박하고 단정하게 내 취향과 정성을 담은 것으로 살림을 만들어 가는 것

내 집을 소중하게 만들고 나를 아껴주는 일이 됩니다

귀여운 빨강머리 앤이 담긴 키친클로스 완성이에요

저번 영상에서 만들었던 가방을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서 작은 버전으로 하나 더 만들어요


역시 안과 밖으로 주머니가 있어서 편하고 좋더라고요

자석 핀쿠션은 핀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서 정말 편하네요

가방천 사이에 접착솜을 넣어서 다림질해줘요


가방끈을 원하는 길이로 고정시켜서 함께 재봉해줘요

노란색 가방이라 초록색 끈을 선택했는데 잘 어울리네요

바쁜 살림 속 맞이하는 내 시간, 내 손으로 만들어지는 소박함이 또다른 즐거움이 돼요

이제 양쪽 끝을 원하는 만큼 접어서 박아주면 입체적인 모양의 가방이 됩니다

예쁜 열전사지를 가방에 붙여줄 생각하니까 설레네요

자수가 놓인 웨빙끈으로 가방 장식 만들어요

오늘도 예쁜 가방 완성입니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의 끝에 저녁식사 준비시간이 돌아와요

더워서 지치니까 조금 꼼수를 부려 저녁밥을 만들어봐요

얼마 전에 사각냄비를 구매했어요. 오늘은 여기다가 전골 끓일거에요

캠핑때 종종 먹는 밀키트가 냉동실에 있어서 냉장고파먹기 겸 육수로 사용해요

전골 재료도 냉장고에 있는 것들 총동원해요

전골엔 역시 두부가 넉넉해야죠

숙주는 넣어도 넣어도 늘 부족하니까 듬뿍 넣고요

오전에 미리 불려 데쳐둔 고사리 듬뿍 넣어줘요

차돌 양지 500g인데, 일단 반만 올리고 끓기 시작하면 나머지 반 넣어요

마지막으로 대파, 청양고추를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복숭아가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무르익어간다는 것이죠

뽀얗게 노오란 색깔에 예뻐서 한번 웃게 되네요

맛있게 잘 익어서 껍질이 잘 벗겨져요

한입 가득 머금고 행복해할 메리 얼굴이 생각나 잠시 행복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

Sweet 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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