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가까운 후원자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된 『소소한 근육과 슬기로운 식사가 필요합니다』가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의 에세이 순위 100위에 안착했습니다. 오늘은 30위까지 올랐네요. 10위권에 진입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봅니다. 저처럼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간절하게 소망하는 여러분의 힘으로 기적을 한 번 만들어 보아요!!!
¶나잇살도 다 빠진다.
40대가 되면서 슬금슬금 살이 쪘다. 30대까지만 해도 평생 살이 안 찔 줄 알았었다. 무모하고 무지한 다이어트에 여러 번 실패하고 요요를 반복하면서 65킬로가 넘어서자 그만 포기했다. 그건 나잇살이고, 나잇살은 뺄 수 없는 거라고들 하니까. 그러자 우울했다. 자신감도 잃었다. 무엇보다 몸이 점점 더 아프기 시작했다. 절박한 심정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지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니, 40대 후반이니 이제는 살을 뺄 수 없는 거라고 포기했다.
¶마흔 넘어서 살이 찌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작년에, 원래 있던 통증증후군인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이 악화하였다. 복부를 중심으로 전신에 분포된 나쁜 지방 덩어리는 내 몸에 만성 염증을 일으켰고, 마음도 무너뜨렸다. 복부에 내장지방이 축적되면서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중성지방과 지방간까지 위험 수치를 넘었다.
모두 고탄수화물 식사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서 탄수화물에 점점 더 탐닉했다. 당연한 일이다. 삶의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우리 몸과 뇌는 즉각적으로 쾌락을 주는 고탄수화물을 원하게 되니까. 즉각적인 포만감을 주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중독성이 강하다. 탄수화물은 금방 소화되어 돌아서면 배고프게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이, 더 자주 먹게 된다.
근육은 없고 살만 있어서 그런 거였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점점 소실된다. 근육은 만들기는 참으로 힘들지만, 며칠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헬스 등록해놓고 돈만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과 작업실과 근처 야외에서 잠깐씩 할 수 있는 소소한 운동을 했다. 돈도 안 드는 데다가 무엇보다 35분 정도 짧은 운동 시간으로 부담도 없었다. 대단한 운동이 아니어도, 소소한 근육만 잘 단련하면 나잇살이 아무리 고집스레 버텨도 다 뺄 수 있다. 49세인 나도 했으니 누구든지 다 해낼 수 있다.
¶살이 잘 빠지는 다이어트 방법을 알게 되었다.
소소한 근육이 해답이다!!
근육은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서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섭취한 칼로리를 일단 근육이 먼저 쓰게 되니 살이 잘 빠지고, 뺀 살이 다시 안 찌는 몸으로 바뀐다.
근육을 만들면 팔다리가 두꺼워질까 봐 걱정이라며 살을 먼저 빼고 근육을 나중에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순서가 틀렸다. 초반에 근육이 생길 때는 팔다리가 굵어지는 것 같은 착시가 생기지만, 근육이 있으면 살이 더 쉽게 빠진다. 살이 빠지면 근육만 제법 단단하게 남으면서 팔다리가 금세 가늘어진다. 그러니 꼭 소소한 근육을 먼저 만들기 바란다.
40대에 스쿼트 60번, 푸시업 60번 해서 소소한 근육을 만들었다.
대단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 해도 된다. 어디서나 잠깐씩 쉽게 할 수 있는 스쿼트와 푸시업만 해도 40대 후반에도 근육은 제법 생겼다. 나는 초반에는 35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쿼트와 푸시업을 아침저녁으로 30번씩 했다.
유지어터인 지금은 아침에는 복근 운동과 푸시업, 플랭크 등을 15분 정도 한다. 저녁에는 3kg짜리 아령 2개와 고무 루프 밴드로 스쿼트와 근력 운동 몇 가지를 15분 정도 한다. 유산소 운동은 PT 체조 100~200번 하기도 하고, 날이 좋을 때는 작업실 근처에서 15분 정도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운동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소소하다. 그런데 효과가 놀랍다.
슬기로운 식사가 핵심이다!!
배고프면 안 된다.
굶으면 안 된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안 된다.
최소 듬뿍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핵심이다.
단백질과 지방을 챙겨 먹자
식욕을 너무 억제하면 안 된다.
하루 한 끼 포만감을 최대한 채워라!
일주일에 한 번 원 없이 포만감을 만족시키자!
16시간 간헐적 단식
몸을 재생하고 치유하는 간헐적 단식으로 다이어트 중반의 힘겨운 정체기를 극복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12시간 동안 세끼 식사를 했다. 지금은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유지하면서 8시간 동안 하루 두 번 식사한다. 이제는 공복 시간이 길어져도 급작스럽게 배고픔이 엄습하지 않는다. 속이 빈 공복 상태일 때 살이 빠지고 독성이 해독되면서 몸에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여유롭게 공복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한여름 볕이 눈부셔서, 뜨겁고 환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의욕 소멸의 한가운데서 어느 날 나는 고요하게 결심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는지 내게는 작은 기적 같다. 무겁고 축축한 우울을 쨍한 햇볕이 바싹 말려주길 바랐다. 운동하며 채소를 많이 먹어 살이 빠지면 혹시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까 의욕이 다시 솟아나지 않을까 간절하게 기대했다. 그런 생각에 아픈 마음이 뭉클했다.
40대의 마지막 4개월을 나는 매일 간소한 식사를 준비하고 소소하게 운동하며 한 발짝 두 발짝 느리지만 견고한 걸음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제부터 단단한 두 다리로 무너지지 않으며 통증을 이겨내며 날씬하고 행복할 것이다. (p. 34)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다짐할 것들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며, 짜증 내지 않을 것이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날씬하고 건강해질 모습을 상상할 것이며, 굶지 않을 것이며,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매일 자신에게 만찬을 준비할 것이며, 음식을 쉽게 사 먹지 않을 것이며, 정체기를 슬기롭게 넘길 것이며, 매일 소소하게 운동할 것이며, 나쁜 것을 먹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며, 자신을 소중하게 보살펴 줄 것이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믿을 것이며, 지인들의 훈수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끝까지 유지할 것이며, 이 모든 다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p. 92)
이제부터 나를 칭찬합니다
사실 포기할 뻔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저절로 생길 줄 알았던 건 삶을 너무 얕잡아 본 거였다. 언제나 누구든 예기치 않던 사건을 맞닥뜨릴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생각보다 잘 이겨낸다. 때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단단하게 잘 버텨낸다. 자신을 믿길 바라며 소소한 운동과 슬기로운 식사로 자신의 생명력을 무럭무럭 키우길 바란다. 작은 것 하나씩 성취할 때마다 대견한 자신을 두 팔로 꼭 끌어안아 주길 바란다. 매일 작은 노력을 쌓아 올려 아름다운 자신과 건강한 내일을 단단하게 일으켜 세우길 바란다. 포기하지 않을 여러분께 미리 칭찬의 박수를 뜨겁게 보낸다. (p. 301)
소소한 근육과 슬기로운 식사로 4개월에 16kg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다. 65.5kg에서 49.5kg으로 감량하고, 지금은 48~49kg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4개월 만에 삶이 환하게 바뀌었다!
마흔 넘으면 살을 못 빼는 줄 알았는데 해냈다.
4개월의 여정을 밝고 잔잔하게, 가끔 뭉클하게 들려준다.
통증증후군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을 극복하다
저자는 불리한 조건을 다 갖춘 자신도 해냈으니 여러분은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19년에 모두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바란다.
저자 소개
홍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 번의 여행으로 이탈리아에 매료되어 어느 날 그곳으로 떠나 살게 된다. 그 후 언어 공부에 빠져 지금은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식물과 고양이를 키우고, 3개국어와 인디자인 강의를 한다. 봄날에 출판사 대표이며 언어와 여성주의 고전문학 책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