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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Apr 26. 2022

농촌에서 내 땅 갖기

이제 진짜 농부

드디어 땅을 샀다!

농촌에 이사 오고 꼬박 1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내 땅"을 가진 농부가 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농촌에서 "내 땅"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시골에서는 땅을 부동산에 내놓지 않는다.


물론 부동산에 내놓는 땅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땅 소식을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귀를 쫑긋하고 있어야 하며, 들은 즉시 선착순 매수가 시작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나는 " 내 땅 "을 갖게 되었다.


땅을 가졌으니 농사를 지으면 된다 생각할 수 있지만, 땅을 내 소유로 만들기까지도 어마 무시한 검색이 필요했다. 땅을 구입하기 위해 쓰는 농지취득자격증(일명 농취증). 그리고 농지를 구입하고 나서의 여러 과정들... 이건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자.


일단 긴 기다림 끝에 내게 온 땅은 일명 '수렁 땅'이다. 한마디로 물이 고여서 농사를 짓기에는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고, 여기저기 쓰레기가 버려져있기도 했다.


그 모습이 측은하게 여겨져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이건 이 땅이 내 땅이 될 인연일런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흙도 넣어주고

물도 빼 줄 것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 시간 속에 예쁘게 가꿔지는

땅을 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 펼쳐질

수렁 땅의 무한 변신 이야기,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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