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은 시골 학교로 발령을 받았어요. 시골은 시골인데 농사를 짓는 곳과는 정 반대라 출퇴근만 3시간이 걸리는 곳이랍니다. 분명 근무시간은 8시간인데, 출퇴근 3시간에 여유로운 출퇴근 시간으로 앞 뒤 30분을 잡다 보니 학교를 오가는데 정확하게 12시간이 걸린답니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무슨 수업을 할지 생각도 하고, 2학기에 가르칠 역사도 공부하기로 마음을 다잡으니 막막했던 출퇴근도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1년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큰 줄기의 학급 활동 중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면서도 자존감을 높여줄 무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그 첫 활동이
나의 도시, 나의 꽃이에요.
16명의 학생들과 저까지 총 17명이니 우리나라의 17개 시도를 하나씩 맡아서 나의 도시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나의 꽃을 가지고 있다면, 1년이 지난 뒤 적어도 17송이의 꽃과 꽃말은 아이들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서예요.
오늘 , 희망에 따라 자신만의 도시를 정하는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내일은 나의 꽃을 정해볼 거랍니다. 단순히 정하는 것을 넘어 그려보고 꾸며보고 서로 알아보는 활동을 해 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