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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Apr 20. 2023

헤맨다는 것의 의미

원하는 곳에 가장 빨리 가는 방법

긴가민가 헷갈린다.

분명 왔던 길 같은데, 헷갈린다. 요즘의 나는, 새로 발령받은 지역의 지리와 친해지는 중이다. 나는 원래 길치다. 그런데 이곳은 골목이 많다. 골목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길치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마치 길과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의 목적지는 예쁘다고 소문난 카페였다. 분명, 지난주에 카페 앞을 지나가면서 '다음에 가야지'라고 마음먹었던 곳이다. 그래서 잘 기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네이버 길 찾기를 켠 뒤에야 카페를 찾았다. 찾고 보니 내가 헤매던 곳 바로 옆이었다.


카페 2층에 올라 밖을 내다봤다. 위에 올라서니 조금 전에 지나온 길이 보인다. 잊지 않기 위해 지나온 길들을 다시 살핀다. 이제 이곳에 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거다. 여러 번 걸었고, 위에 올라 다시 길을 확인했고, 길 찾기가 도와줄 거라는 믿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원하는 것을 정했음에도 헤맬 때가 있다. 잘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목표도 정했는데 목표로 가는 길이 막막할 때가 있다. 이건 길을 찾아 헤맬 때와 마찬가지로, 방향을 모르기 때문이다. 길이야 모르면, 내비게이션이라고 켠다지만, 삶의 목표를 향한 걸음에는 그럴 수가 없다.


과연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찾은 게 책이다. 이미 길을 걸어가 본 사람들의 발자취를 책을 통해 살핀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글쓰기 책을 살피고, 요리를 잘하고 싶을 때는 요리책을 뒤척인다. 신기하게도 그곳에는 정확한 해법이 담겨있다. 아직은 어설퍼서 완벽하게 따라 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글도 나아지고, 요리도 나아지고.


헤맨다는 건, 모른다는 거다. 목표가 있지만, 헤매고 있다면 목표를 향해 먼저 걸어간 인생 내비게이션, 책을 찾아야 한다. 예전에는 책을 보고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다른 비법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작은 성공부터 해결하지 못했던 농지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까지 책은 성공의 길을 안내해 주었다.


목표를 향해 빨리 가려는 조급함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길을 살피지 않고 걸으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릴 뿐이다. 잠시 멈추고, 인생 책비게이션을 켜보자.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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