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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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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Jul 22. 2021

누구나 꽃이 있다

때가 되면 예쁘게 피어날 거야


시골에서 나는 자전거 운전을 한다.

좁은 길도 빠르게 지나갈 수 있는

자전거지만 오르막길만은 내려서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주변을 살피게 된다.

그때마다 눈에 띄는

여러 가지 식물들.


담을 타고 넘어온 녀석,

벽돌 사이를 뚫고 나온 녀석,

길가를 점령한 무법자들까지...

보는 재미가 끝날 쯤이면

오르막길도 끝이 난다.


그렇게 마주한 예쁜 꽃들 사이로

초록잎만 무성한 커다란 아이가

우뚝 서있다.


마치

'왜 내게는 예쁜 꽃이 없나요?'라고

묻는 얼굴로.


하지만 그 아이가 해바라기라는 걸

안다면 누구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까,

곧 너의 예쁜 꽃이 필 거야"


그리고 해바라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내게도 건넨다.


"곧 예쁜 꽃이 필 거야!"


오르막길 뒤에 찾아온

내리막길.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이 즐겁다.


7월 22일

이른 아침의 농촌 일기.

.

#농촌의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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