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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Jul 24. 2021

단호박 인절미 속 인생 이야기

쫄깃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

단호박의 계절.

밭에서 하나 둘 단호박이 익어가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넘어

너무 익어 터져 버린 단호박까지.


이렇게 보내기에는 아까워

떡 만들기를 구상해봤다.


재료

멥쌀가루 300g, 설탕 30g, 단호박 80g


멥쌀가루는 소금을 넣어 방앗간에서 빻았다. 방앗간 아저씨께 말씀드리면 알아서 소금을 넣어준다. 만약 소금을 넣지 않았다면 가루 100g당 1g의 소금을 넣어주면 된다.

멥쌀가루를 체에 내려준다.

체에 내리다 보면 꼭 큰 덩어리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일단은 손으로 풀어주며 으깨 보고 그것으로도 안 되면 버려야 한다.


인생에서도 맞지 않는 사람, 거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일단은 맞춰보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서로 맞춰갈 수 없다면 버려야겠지.


버린다는 말이 가혹하지만, 버리지 않으면 맛있는 떡이 만들어질 수 없다. 인생에서도 맞지 않는 사람과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면 내 인생의 제맛을 느낄 수 없게 되겠지.

물 대신 단호박으로 물주기를 한다. 온전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꼭 물로만 물주기를 해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는 걸로!

고르게 섞이기 위해 필요한 순서.

무시하면 떡에서 익지 않은 가루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단맛이 오래가면 교만해진다고 한다.

가루에도 설탕의 맛을 너무 오래 느끼게 하면 가루끼리 붙어버린다.


섞는 건 빠르게!

너무 세게 쥐면 가루가 설익을 수 있다.

인생에서 힘을 빼듯

가루에도 힘을 빼자.




인생의 고난은 견고한 정신을 선물한다.

떡에게 펀칭의 시간은

쫀득하고 쫄깃한 식감을 갖게 해주는 시간이다.

너무 맞아버린 반죽에게 잠시 쉼을 허락하기.

고난이 삶에 견고함을 주는 건 맞지만 항상 고난만 존재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완성!!


쫀득하고 쫄깃한 단호박 인절미.

달달한 인생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안에는 설탕이라는 달달함과 펀칭이라는 고난도 함께했음을 잊지 않기.


떡 만드는 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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