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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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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Jul 27. 2021

잊지 말고 기억해요!

예절 교육을 시작합니다


지난 4월,

옆집 할아버지의 귀여운 손주들이

나의 귀여운 옥수수 모종들을 하나하나 뽑고 있었다.


"악!" 소리가 절로 나오던 순간이었다.

옥수수 모종을 싹 틔우기 위해 애를 쓴 순간,

그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순간들이 너무 힘들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모종을 뽑는 아이들이 얄밉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 끝에 맺어진 결론은 '아이들은 그 풀이 옥수수 모종인지 몰랐을 수 있다'는 거였다. 다음 날 곧바로 옥수수 모종 앞에 옥수수임을 알리는 푯말을 놓고, 아이들을 만나게 됐을 때 옥수수 모종을 소개했다.


그날 이후 이와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았다. 물론 옥수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무례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 사람은 예의도 모르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옥수수 모종을 몰랐던 아이들처럼 사람의 감정에 대해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이 존재함을 깨닫게 됐다.


그런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정확하게 알려주는 거다. 당신의 말이 나의 감정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가에 대해 말해줘야 한다.


만약, 그런 말들에 끊어질 인연이라면 그냥 끊어내야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끊지 못한다면 내 마음이 끊어질 수도 있을 테니까.


상처 주는 일에 무심한 사람들에게 말해주자. 당신이 건네는 말이 얼마나 상처를 주고 있는지.


7월 26일, 오늘의 농촌 일기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잘 기억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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