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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사탕 Apr 17. 2023

퍼스널 브랜딩과 그 너머의 무언가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를 하다 보면 퍼스널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직업이 아닌 개인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딩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그런 단어 자체가 TV속에 나오는 유명인들만의 수식어라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까. 요즘에는 그렇게 대단하다고 언론에 나오는 이가 아니라 할지언정 충분히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그것들을 인정받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스럽게 퍼스널브랜딩에 성공했다고 표현을 붙여준다.      

나 또한 그러고 싶다.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그런 원대한 꿈. 지금의 나로서는 잘하는 것도 대단히 내세울 만한 무엇 하나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뒤져보다 보면 이런 나 조차도 하나쯤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은 있다.    

 

나는 무얼 잘하지?

나는 무얼 좋아하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나를 찬찬히 훑어보아도 특별함이 하나도 없는 그런 밋밋함. 오히려 특별할 정도로 평범하다는 것이 나의 문제로 다가온다. 단점을 보완하기에 내 특성을 버릴 수도 없고 나름의 새로운 고민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비단 나뿐만일까?

서점을 둘러보면 스스로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을 잠시 둘러보기만 해도 모두들 자신만의 퍼스널브랜드를 위해 달리고 있는 이조차 수두룩 하고... 어쩌다 보니 이번 주제가 나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도록 만들어졌는지 알 길이 없구나.    

  

고민만 하고 한탄만 하기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나의 부족함을 굳이 드러내어 속상함을 채우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초점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미 퍼스널브랜딩을 마친 이들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그저 뚜벅뚜벅 걷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한없이 헤매는 산속에서 멀리서도 빛 하나만 있으면 길을 걸어갈 수 있듯이 나에게도 그러한 빛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퍼스널 브랜딩.


너무나 어렵고 멀어 보이는 그 이름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새롭게 설정되는 다음 타깃.

분명 그 길이 어려운 돌밭 길이 될 수도, 가파른 언덕이 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멈추면 이도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춤은 할지언정 멈추지 말아야겠다.


그런데 진정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되는 마음속 질문에 여전히 답은 명확해 보이지 않는구나.


하지만 괜찮다.

나에게는 내일이라는 고귀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누가 뭐래도 내가 자신을 믿는 것만큼 가장 효과좋은 영양제는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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