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젠가

츠지 히토나리/신유희 역(소담출판사)

by 소연



안다.
나는 연애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성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소설은 더더욱 거부감이 인다는 것을.....
하지만, 문장이 섬세하고, 표현이 남다른 연애소설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읽고, 가슴에도 담는다.
(‘설국’과 같은...)

이 책은.....
불편하다.
첫 장, 첫 페이지부터 그랬다.
여성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부터 생각까지
전부 다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이 불편한 작가가 누구인지.....

헉!
<냉정과 열정 사이>블루?
그랬다.
이 작가가 그 작가였다.

한참 <냉정과 열정 사이> 열풍이 불던 그 때,
여자의 입장에서 쓰인 <냉정과 열정 사이> 레드를 읽고
너무 좋았다.
남녀 사이에 오가는 섬세한 감정의 표현,
사건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심리까지....
그녀의 <냉정과 열정 사이>가 너무 좋아
남자의 입장에서 쓴 <냉정과 열정 사이>블루도 주저않고 읽었다.
하지만......
이내 실망했다.
첫장부터 불편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림 위에 시뻘건 페인트를 확~ 뿌린 듯 한 느낌이랄까?
내가 느낀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는
그에 의해서 포르노로 바뀌었다.
수시로 등장하는 섹스 이야기에
그녀가 추억하는 사랑했던 ‘그’의 모습이
섹스밖에 추억 안하는 난봉꾼같이 느껴졌다.

그랬다.
그 느낌이었다.
익숙한 불편함.....

이번 책에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꼭 이런식으로만 이야기를 풀 수 밖에 없는걸까?

일본만의 특유의 문화와 남녀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으리라....고 생각해도 불쾌하다.
나는 페미니스트도 뭣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쾌하다.

내가 이 소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의 표현들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이 소설 자체를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의 소설만 보고, 그의 여성관에 화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아니, 내가 타국의 문화적 배경과 인식을 모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어찌됐든 분명한 건,
나는 이 작가와 안맞는다.

츠지 히토나리씨,
당신의 소설은 이제부터 사요나라.

매거진의 이전글오후 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