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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May 07. 2020

바다, 너 때문이야


'이제부터 나도 본격적으로 써봐야겠어!'


매일매일 조금씩 글을 써봐야지.

요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글을 올려야지.

그림을 곁들인 드로잉에세이도 쓰고 싶고,

주절주절 생각을 옮기는 짧은 수필도 쓰고 싶고,

과감하고 함축적인 시도 쓰고 싶고.....


다이어리를 펼쳐 나름의 계획도 세워본다.

그리고, 주먹 불끈!


"그래! 오늘부터야!"



하필이면 바다라니.....

하필이면 푸르디 푸른 바다라니.....


오랜만에 켠 노트북 화면에 물감보다 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커피 한 잔을 다 마실 때까지

메인 화면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게 파아란 바다만 바라보다,

그 파아란 바다 앞 비치체어에 앉아있단 상상만 하다

노트북을 덮는다.


젠장, 오늘도 글 쓰긴 글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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