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공백을 채우려다가

by 소연

둘도 없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평소같지 않은 목소리에 맘이 쓰였다.

무슨 일 있느냐는 내 질문에

친구는 없다며 헤헤 웃었다.

하하 웃었으면 믿어줬을텐데,

헤헤 웃었으니 거짓말이다.

이야기는 뱅뱅 돌다 흩어지고

수화기 이쪽과 저쪽 사이엔

어색한 콧김만 남았다.

"엊그제 3년 부은 적금 탔어. 천만원."

친구는 축하한다며 또 헤헤 웃었다.

나도 고맙다며 헤헤 웃었다.

콧김이 열두번 오가고

친구의 전화기가 뚝! 꺼졌다.

수화기 저쪽 끝에서 나의 한숨이 되돌아왔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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