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by 소연

냉동실 제일 깊은 곳에 꽁꽁 묻혀있던

깡깡 마른 생선 한 마리를 꺼내

시커먼 간장에 수장시켰다.


동그란 무를 큼직하게 썰고,

허연 양파를 어슷하게 썰고,

잘게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 퍼

생선과 함께 순장시켰다.


지옥불같은 가스불이

퍼랬다가 뻘갰다가,

간장 졸은내가 유황가스처럼 퍼졌다.


할머니는 숟가락으로 툭툭

몇 번 찌르더니

“안 먹을란다~”

하셨다.


까맣게 졸아버린 생선이

다시 냉장고 속에 매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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