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좋아하는 것은 두고두고 지켜보기만 하는가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다 보니
김훈의 에세이가 읽고 싶어졌다.
책장에 모셔 둔 김훈의 에세이들을 만지작거리다
친구가 빌려 준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한창훈의 책을 집어들었다.
한창훈을 읽다보니 다시 김훈이 읽고싶어진다.
책등에 꼿꼿이 선 제목들과 눈싸움하다 <자성록>을 펼쳐든다.
눈은 아우렐리우스에게 가 있는데
마음은 벌써 두 번의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잠시 쉴 요량의 나무 그늘 아래서 자글자글 <라면을 끓이며>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생각한다.
좋은 것일수록 아껴 보고 싶은 마음은
참 쓸데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