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밥 청소

#40

by 소연



따땃한 가을볕 등지고 앉은 엄마가

귀를 파주신다.

간질간질 하다가,

부삭부삭 하다가,

마음은 조마조마....


"엄마, 살살해~"

"너 자꾸 움직이면 다쳐!"

"아야~!"


엄마가 보여 준 휴지 한 칸엔

노랗고 바삭한 귀지가 모여 앉았다.

눈물은 찔끔 났지만

왠지 시원하다.


저만큼이 내 귓구멍에서 다 나왔으니

이제

개미 방구 소리도 다 들리겠지.....?!




친구가 8살 딸을 불러

햇볕 아래서 귀를 파주고 있었다.

무대 위 조명처럼 햇살은 반짝였고,

모녀(母女)는 그림이 되었다.






오늘의 선수들......



오늘 그림의 모델, 야채네 모녀(母女)



아트박스 드로잉북/사쿠라코이 고체물감/쿠레다케 물붓/사쿠라 피그마 마이크론펜 0.25 빨강, 0.2검정/미쯔비시 시그노펜 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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