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71

by 소연



어린 소나무였다.


아빠는 어린 소나무를 예쁘게 키우고 싶어하셨다.

어느 잘 정돈된 정원의

좌우로 멋지게 가지가 뻗은 소나무처럼

아빠의 소나무도 그리 키우고 싶어하셨다.


가는 가지가지마다 노끈이 묶였다.

엄마는 볼 때마다 나무가 불쌍하다며

아빠를 타박했다.

그래도 아빠의 소나무는

꽁꽁 묶여 자랐다.


어린 소나무가 제법 자랐다.

이젠 내 키도 훌쩍 넘는다.

꽁꽁 묶인 끈들도 모두 풀렸다.

허리가 휘고나서야 얻은 자유다.


뭐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나는

아빠의 소나무가 참 안쓰럽다.


이제부터라도

자연스레 자라 제멋대로 뻗을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오늘의 선수들......



오늘 그림의 모델, 소나무


하네뮬레/홀베인 수채물감/펜텔 붓펜/루벤스 라이너시리즈붓 370



아빠 사랑해요~^^
(뜬금 없지만
왠지 필요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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