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남편의 면사랑은 무척 닮아있다.
아침에 라면울 먹을 수도 있고, 하루 세끼를 모두 면요리로 먹기도 한다.
우리 집 식료품 창고에는 모든 면재료가 쌓여 있는데 냉면만 해도 4가지 종류, 국수도 두께별로 서너 가지, 육수를 위한 소스도 종류별로 냉장고에 가득하다.
이 정도면 와인냉장고 같은 면냉장고가 필요할 듯싶다.
반면, 나는 한 달에 한번 라면을 먹을까 말 까다. 국수종류는 전혀 안 먹고, 고기를 먹은 뒤 후식냉면도 안 먹는다. 오히려 빵으로 세끼를 먹을 수는 있다.
빵 사랑으로 치자면 일인자 부럽지 않다.
투썸 플레이스의 스크럼불 에그 샌드위치를 처음 먹은 게 2008년이고, 어제도 먹었으니 15년 차 단골고객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딱 하나의 공통점은 농심라면 너구리 사랑이다. 다시마와 미역을 좋아해서 라면을 먹게 된다면 항상 너구리를 먹는다. 아들도 좋아하기에 너구리는 늘 구비해 놓는다.
다만 아들은 건더기 수프를 뺀 레시피를 좋아해서 남게 된 건더기수프는 내 차지가 된다.
아들이 종종 너구리를 먹었던 흔적은 건더기 수프로 남아있고, 한 달에 한번 건더기수프를 몽땅 넣은 너구리 라면과 계란 하나, 치즈 한 장을 올려 너구리를 즐긴다. 다 끓여진 모습은 듬뿍 들어간 미역으로 그리 좋은 비주얼은 아니지만 맛 하나만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