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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Sep 04. 2022

동기부여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틈과 기다림에 아기새는 성장한다

대표가 묻는다.

뭐 좀 재밌는 일 없을까?


회사에서 재밌는 일이 뭐가 있을까? 열정이 없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열정이 없다 회사에는, 하지만 내 일에는 열정이 있다.




대표가 생각하는 '재밌는 일'

늘 대표는 직원들이 주어진 일 외에도 본인들이 일을 주체적으로 벌리길 바란다. 그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이 '재밌는 일'이다. 대표에게 '재밌는 일'이란 주어진 일 말고,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주체의식을 갖고 더 많은 성과 혹은 매출을 낼 수 있는 일을 스스로 고민해 새롭게 벌리고자 하는 일이다.


대표가 그렇게 물을 때마다 모두의 표정이 굳는다.


주어진 일 쳐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새로운, 재밌는 일 없냐고?


그렇게 물을 때마다 모두는 다시 한번 깨닫는다. 대표는 팀원들의, 우리들의 업무로드를 모른다. 

어떤 업무로 바쁜 지 얘기해도 늘 새로운 일을 벌일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대표는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알아서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절대로 회사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동기부여의 방향성은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업무로드에 대한 갭 차이, 틈의 중요성

어쩌면 이것은 업무로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대표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로드 100%(주어진 일)에 엑스트라 20%(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해서 파생되는 일)를 더 노오력 하길 바란다.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업무로드가 100%이라면 주어진 일을 하는 데 80%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10~2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자신의 일에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할 여유 혹은 틈이 생긴다.


뭐든지 틈이 중요하다. 숨 쉴 틈, 생각할 틈. 


틈에서 창의력이,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리고 성장이 결국엔 더 나은 결과와 성과에 대한 고민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다림의 시간

팀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건 빠르고 쉽다. 그런데 지시한 업무가 50이면 내 기대 이상을 혹은 기대만큼 50을 해내는 팀원은 많지 않다, 아니 처음부터 50을 해내길 기대해선 안된다. 40이라도 해내면 감사할 따름.


그래서 우리는 팀원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틈을 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동기 부여라는 것을 한다. 하지만, 동기 부여란 어렵다. 대신 동기 부여가 주어져 주체의식을 갖고 팀원 스스로가 해당 업무를 완수할 수 있게 인내심을 갖고 돕는다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60, 70을 해 오는 팀원들이 있다.


예전엔 최대한 상세하게 업무 가이드를 주고 해온 업무를 빨간펜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고쳐주며 피드백을 주는 게 팀원의 성장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나 팀원의 성장을 위해 기여한다고, 너의 업무를 내 엑스트라 시간을 내어 봐주고 있다고 합리화했다. 한편으로는 팀원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나를 위한 일이었다. 50을 지시하고 처음부터 일일이 관여해 팀원을 나의 아바타로 만들어 처음부터 기대했던 50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그 팀원은 발전이 없다. 그 팀장이 없이는 혼자서 30도 해내지 못할지 모른다. 혼자서 똑같은 방식으로 50을 해낼 수 있지만 조금만 변수가 생기면 무너지기 쉽다.


그래서 팀장은, 리더는 팀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큰 굵직한 가이드만 주되, 나머지는 팀원에게 알아서 맡겨 두고, 스스로 어떻게 하면 더 성과를 잘 낼 수 있을지 주체적으로 생각할 공간을 줘야 한다.


그리고 설령 50을 안 해와도 30을 해 오면 그 30을 칭찬하고, 다음에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의 10을 더해주는 방식으로 격려한다. 팀원이 자신을 돌아보며 문제점을 찾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틈을 준다면 그 팀원은 다음엔 50, 그다음엔 업무를 지시한 팀장조차 생각하지 못한 60을 해 올 수 있다. 


그렇게 팀원은 뿌듯함을 느끼며 성장한다. 

자신의 고민을 토대로 지난번 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의 일머리를 바라보며, 팀원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끼며 업무에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한다. 그럼 주어진 일을 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키지 않아도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개인과 회사는 함께 성장한다. 

팀원에게도 회사에게도 재밌는 일이 이어진다.


물론 기다리는 과정은 속이 터진다. 

내가 하는 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고 결과도 더 좋다(단기적으로는). 하지만 회사의 모든 일을 다 나 혼자 할 수 없다, 그러면 굳이 팀으로 일하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나의 효율성도 당연히 떨어진다.


팀장은 큰 그림을 방향성을, 전체적인 숲을 보고 가야 하는데 나무에 발이 묶여 전전긍긍하면 결국 프로젝트는 산으로 간다. 


지금도 너무 바빠 여유가 없으면 팀원들에게 업무를 나눠주기보다는 혼자서 빨리 해치울 때도 있다. 하지만, 늘 기억하려 한다. 


'틈과 기다림' 팀원과 팀장 그리고 회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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