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개똥철학

마음의 여유가 128GB 중에 4.3MB밖에 안 남았어

널 다시 뭉쳐내려면 많은 날을 울어야 한대도

by 어둠과 설탕
제가 여유 없을 때만 찾죠? 죄송해요 부처님..


여유는 곳간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마음의 곳간을 가득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콩쥐한테는 두꺼비라도 있는데 난 누가 이 빠져버린 밑을 막아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사실 콩쥐도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살아서 돌려받는 것도 모르고 부러워만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난 착하게 살지도 않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칠 만큼 대단한 과거도 없으니 이렇게 여유 없이 살아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죠. 과거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래의 과거인 현재를 바꾸면 된다고 합니다. 아~ 그런 방법이!


그럼 현재를 어떻게 바꿔야 하냐가 중요해지겠죠. 좋은 것들로 오롯이 채우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내 부정적인 면까지 인정할 때 진짜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의 단점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일단 끈기가 잘 없고, 많은 일들을 마무리 짓지 못했던 것 같아. 그리고 좀 감정적인 것도 분명히 있어, 감정적이다 보니 순간의 말들이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었겠지.. 쓰다 보니 이거 도움 되는 거 맞나요?


진짜 이 맛있는 걸 알려주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먹고 말이야


근데 분명 도움 되더라고요. 내 단점이지, 약점이 아니잖아요. 단점이니 고쳐야 돼! 하면 힘들어집니다. 단점이니 이건 자주 꺼내지 말아야지 하는 게 좀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양면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끈기가 잘 없는 건 아쉽지만, 그래서 나쁜 길에도 잘 안 빠져서 좋은 거 같아! 마무리 짓지 못할 만큼 많은 일에 관심이 있어! 감정적이라는 건 그 사람에게 깊게 감정을 쓴다는 것도 되겠지. 정신을 TKO 시키고 나니 좀 마음이 나은 거 같네요(ㅋㅋ)


결국 나랑 꾸준히 살아가야 하는 건 나뿐이라서요. 나를 잘 가공시키되, 또 날 받아줄 한 사람에게만 딱 맞춰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 공식을 대입시키는 일만이 늘어나니 또 머리가 아픈 것도 같습니다. 언제쯤 마음이 편해질까요? 일단 여름이 오고 있으니 바다부터 가야겠습니다. 그 후에 생각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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