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대의 태양이 되고자 합니다.
밝은 햇살에 담긴 다채로운 색깔들로 당신의 구석구석을 밝혀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얼마나 아름답고 이쁜지 새삼 각인시켜주고
따스한 햇살에 깃든 온기로 당신의 모든 것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제게 그저 달이 되고자 했습니다.
흐릿한 달빛에 담긴 무채색으로 저의 희미한 형상만 얼핏 바라봐주었고
무심코 눈길을 건네주는 그 달마저도 없을 때면 싸늘한 어둠만 그득했습니다.
특히 온기 없는 차가운 달빛은 제 마음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그대의 애정을 갈구할 것들이 제게는 없나 봅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스스로가 비참해지고 한없이 작아집니다.
때때로 외로움과 슬픔이 엄습할 때면
당신의 결점들을 한데 모아 욕을 실컷 퍼부어서라도 이 고통을 달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나이기에 더더욱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당신,
저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니
이렇게 멀리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겠습니다.
그대의 달빛마저도 사랑하기에
그걸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