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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손이 보인다.

by 스윗나나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아빠의 손이 보인다.

살아온 삶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엄마의 손, 아빠의 손


참 곱고 고왔을 나의 엄마 나의 아빠의 손은

가뭄에 땅이 갈라지듯

많이 주름지고

트고

건조하고

굽었고

굳은살이 있어 거칠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따뜻한데 거칠다.

코 끝이 찡해졌다.

엄마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아 하품을 하는 척했다.


며칠 전 아빠가 식사하실 때

젓가락을 집으시는 손을 봤다.

슈퍼맨인 아빠의 손 역시 슈퍼맨 손이다.

단단한데 굽었다.

또 코 끝이 찡해졌다.

아빠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아 괜히 물을 마시러 정수기로 가며 눈을 백번 넘게 깜빡거렸다.

눈물아 들어가렴~


아빠엄마의 손으로 부지런히 꾸려오셨을

따뜻한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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