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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된 딸

곧 첫 시험을 준비하는 태도

by 스윗나나




오늘도 방긋 웃으며 하교하는 딸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아이라서 집에 들어올 때 나는 아이의 표정을 보고 대충

짐작을 해본다.


'오늘은 즐겁게 보냈구나'


꽉 안아주며 볼뽀뽀로 맞이한다.


아이 친구들은 시험기간이라 다들 학원에 다니느라 분주한 거 같은데 우리 집 딸은 하교하자마자 집에 와서 엄마표간식이랑 엄마표밥을 먹으며 영어영상을 한편 보고 나서

공부한다고 패드를 켠다.

켜고 공부를 하다가 8시 30분에 챙겨보는 30분짜리 드라마를 본다.;;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수학 문제집을 푸는데..

휴대폰으로 좋아하는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틀고

이어폰을 꽂는다.

"엄마 나는 음악 들으면서 공부하면 더 잘 되는 거 같아."


"엄마~나 12시까지 공부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데

남편이 초를 친다.

"푸핫 ~~ 하이고~~~12시까지 공부한다고?ㅋㅋ과연~~~ 그때까지 공부하나 보자~~"

순간 머리가 삐죽 선다.

그냥 파이팅이라는 말만 해줬어도 좋았을걸..

휴~~ 이런 여보세요~

딸이 공부한다는데 응원을 못해줄망정 그런 말을 왜 하시오 ~~~~~옼!!!


아니나 다를까

딸은 듣고 있다가 기분이 상했는지

"왜 웃어 아빠~! 왜 비웃어~~ 나 진짜 12시까지 할 건데~~"라고 말한다.


내가 봐도 비아냥거리는 표정과 말투가 오늘은 유독 거슬렸다.


그리고는 한참을 문제를 풀다가 나와서는

"이제 자야지~"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래.. 음.. 음.. 자.. 야.. 지..


남편의 말대로

딸은 10시 30분에 아주 자연스럽게 "이제 자야지~"하며 잠이 들었다.

아까 12시까지 한다는 말은 잊어버린 채


잠든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잘 먹고 잘 볼일보고 잘 놀고 잘 자고

이거면 감사하고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은데

그랬었는데..

첫 시험이라는 허들

덩달아 엄마도 긴장된다.





3주 뒤가 첫 시험인데 학원도 다니지 않고

영어영상 보고 문제집 조금 풀던 아이의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시험 끝나면 딸이 좋아하는 마라탕 먹으러 가기로 약속

엄마는 좋아하는 아보카도 듬뿍 샌드위치 먹으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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